세월호 관련 희생 더는 없어야
세월호 관련 희생 더는 없어야
  • 오태인
  • 승인 201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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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인 기자
모처럼의 황금연휴가 끝났지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세월호의 아픔이 남아있어 별 유익하지 않은 연휴였다.

연휴 시작 전에 설치된 경남 곳곳의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며칠간의 휴일이 지나갔다.

슬픔을 잊고자 나들이를 나선 사람들로 관광지와 고속도로 등은 혼잡을 빚기도 했지만 진작 마련된 행사 어린이날 등의 행사도 축소되고 연휴 마지막날인 부처님오신날도 각 사찰에서는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기보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명복을 비는 자리가 됐다.

이렇게 전 국민들이 세월호의 슬픔에 잠겨 숙연한 연휴를 보내고 있지만 속속 들려오는 세월호와 관련된 슬픈 소식은 또다시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실종자들이 속속 발견되어 이제 희생자들이 늘고 있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희생자가 또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던 민간잠수사가 수색 도중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어려운 작업 환경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 가족의 슬픔을 덜기 위해 노력했던 잠수사가 잠수 5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려져 헬기로 긴급 이송됐드면 결국 숨을 거두었다. 이번 민간잠수사의 희생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동료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왔지만 위독한 잠수사에게 긴급구호 조치를 할 의료진은 바지선에 없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의료 상황에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있었다면 민간잠수사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을 희생하면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덜기 위해 노력하는 잠수사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잠수사들이 받는 어려움도 여러번 거론됐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잠수사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실종자 가족 등의 요구로 잠수사에 대한 식사와 구조여건 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잠수사가 희생했고 그 희생으로 인한 실종자 가족들이 마음도 더 무거워졌다.

실종 가족들의 마지막 희망이 잠수사들이라면 그 가족들의 돕는 마지막 희망은 국가일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이상 세월호와 관련된 희생자는 없어야 한다. 잠수사들에 대한 국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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