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기자
현재 고성읍 성내리에 위치한 구 읍청사가 흉물처럼 1년 넘게 버티고 있는데도 군이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만 끌어오다 결국 활용 방안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차기 군수(민선 6기)의 몫으로 떠넘기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군수는 취임 초부터 선거를 통해 갈라진 민심을 추슬러 군민들의 화합과 군정발전에 매진해야 하는데도 말 많고, 탈 많은 구 읍청사 활용방안까지 떠넘기게 되면 지역민들 간에 또다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게 돼 결국 차기 군수에게 부담만 안겨주고 지역발전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4월 이갑영 군수 임기 말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해 읍청사 이전계획이 최종 확정된 후 이학렬 군수가 읍청사를 신축, 이전한 뒤 텅빈 구 읍청사 활용방안은 또다시 차기 군수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본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도 ‘이 군수 임기 내 구 읍청사 활용방안 매듭지어야 한다’는 보도에 따라 몇 개월 전 만해도 군이 구 고성읍 청사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여오다 지금은 여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구 읍청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갖고 공정성과 명확한 미래지향적인 근거를 통해 결정하면 될 것이다. 군이 공청회 및 설명회를 개최하는 탓에 오히려 문제만 야기시켰다. 더구나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몇몇 예비후보들조차 구 읍청사를 보건의료기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논란만 확산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군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 읍청사 문제는 민선 5기에서 꼭 마무리돼야 할 사항이다. 또한 지난 12년 동안 군정을 이끌어 온 이 군수의 평가도 군민들이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