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000원 임박…수출전선 흔들린다
1달러=1000원 임박…수출전선 흔들린다
  • 연합뉴스
  • 승인 201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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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감내 어려워”…세월호 참사에 소비도 썰렁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6년 전의 ‘1달러=100엔=1000원’ 시대로 돌려놓은 원화 강세로 수출 전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하락이 내수 호재로 작용할 기대도 하기 어렵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 심리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끝모를 ‘원高’…1달러=1000원 임박

 지난달 9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050원을 내어준 환율은 한 달 만인 지난 7일 추가 저지선으로 설정된 달러당 1030원 선도 하향 돌파했다.

 8일에도 환율은 반등을 시도했으나 쏟아지는 달러화 매물에 밀려 0.1원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이제 시장에서는 달러당 1000원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달러당 900원대의 세자릿수 환율은 2008년 7월 11일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문제는 그칠 줄 모르는 달러화 유입으로 세자릿수 환율 진입 가능성이 커지는 점이다.

 지난해 8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경상 흑자는 GDP의 6.1%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환율 하락을 방어하려고 개입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자릿수의 환율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엔 환율도 하락…中企 “손익 걱정”

 최근의 환율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고통이 더 크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16~18일 중소기업 105곳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달러당 1030원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설정한 기업이 40.8%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달러당 평균 1052.8원을 손익분기점으로 꼽았다. 환율이 이보다 더 내려가면 채산성이 나빠져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삼성·현대를 빼면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 기업 적자폭이 커졌다”며 “환율 하락으로 제조업이 공동화(공동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100엔당 1000원을 위협할 만큼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는 환율이 10원 내리면 2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세월호 참사에 내수의 환율효과도 제한적”

 환율 하락은 단순히 따지면 수출에는 악재지만, 수입물가를 낮춰 내수에는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시름에 빠진 한국 경제가 환율 하락을 지렛대 삼아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오 학회장은 “내수는 투자와 소비가 두 축인데, 한국의 내수 구조는 수출 기업의 투자가 관건”이라며 “환율 하락이 내수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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