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지역의 품격 높여요"
"디자인으로 지역의 품격 높여요"
  • 임명진
  • 승인 201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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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업체 운영하는 박해욱 대표
“디자인이 무조건 예쁘게 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에요. 단순히 예쁘게만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지난 7일 경상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웰 커뮤니케이션(Well Communication)’.

이 회사의 박해욱(44) 대표는 2012년 6월 직원 8명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디자인 전문 업체를 꾸렸다.

박 대표가 하는 일은 브랜드 개발부터 포장디자인, 편집·출판 디자인, 광고디자인, 디자인 컨설팅, 전시 기획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그가 하는 일이다.

박 대표는 최근엔 접이식 포장지로 특허출원을 냈다. 기존의 포장지 박스는 적재나 보관시 부피가 너무 크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대표는 “각종 포장지 박스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크잖아요. 그래서 포장공간을 최소화하고 보관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2개의 특허를 준비 중에 있다. 나무간판에 LED조명을 넣어 낮에는 태양에너지를 집적해 밤에는 조명이 켜지는 원리다.

박 대표는 “특허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에 골몰하는 까닭은 차별성에 있다.

“제가 알기론 진주에만 디자인 관련 업체가 400여 곳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박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은 고부가가치의 디자인 영역이다.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생산자가 하는 일이지만 그 제품을 디자인 하고, 브랜드 개발, 포장,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참여하면서 제품의 가치와 품격을 높여주는 일이다.

최근엔 지역의 농산물 브랜드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그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디자인 사업은 지역 업체보다는 관행적으로 서울 등 대도시의 업체에 맡기는 일이 여전히 많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서울 등 유수 업체의 경쟁력이 지역보다는 나을 수는 있겠지만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다. 우리도 지역디자인 품격을 높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디자인의 품격이 올라가야 지역산업도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가령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하고, 홍보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정서와 특색을 잘 담아낸 디자인이 필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디자인의 영역은 무한대라고 강조했다.

“진주만 해도 유등축제, 논개제, 개천예술제 등 내세울 수 있는 관광 상품이 많아요. 사천도 항공이나 고유의 지역 축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상품을 외지인에게 어떻게 선보여야할 지, 이제는 지자체도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박 대표가 제작한 지자체의 관광 그림지도는 수채화 기법에 만화 일러스트를 첨가한 새로운 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 업체를 운영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기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술개발 쪽에 공을 들이는 반면 디자인에 대해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디자인은 지역 업체가 가장 잘 알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지역의 특색과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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