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어버이날­…마음은 더 간절했다
조용한 어버이날­…마음은 더 간절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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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행사 취소·연기 잇따라
‘세월호’ 여파로 어버이날인 8일 예년과 달리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진주시의 경우 각 읍·면·동에서 실시하던 어버이날 행사를 6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요양원 등과 일부 단체에서는 어버이날을 기리는 조촐한 행사를 마련하는가 하면 독거노인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어울림 한마당 진주실버센터

진주시 대곡면에 위치한 진주실버센터(요양원)는 이날 어버이날 행사를 간소하게 치렀다. 직원들과 자녀들이 달아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90명의 노인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진주실버센터 김기호 원장은 “평일인 어버이날을 대신해 지난 연휴에 가족들이 미리 찾아뵈러 많이 왔었다”고 말했다.

평일인데도 짬을 내 할머니를 뵈러 온 윤문영(28)씨는 “11개월 된 증손자를 안겨 드리자 할머니 얼굴이 활짝 펴졌다”며 오길 잘했다고 전했다.

이분이(91) 할머니는 “오늘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도 받고 센터에서 준비를 많이 해줘 좋다”며 “손녀가 증손자랑 함께 어버이날이라고 찾아와줘서 더 기분이 좋다”고 연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일상에 바빠 찾아뵙지 못하는 자녀들은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보내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다고 센터 관계자는 귀띔했다.

특히 실버센터는 이날 점심시간 센터마당에 어버이를 위한 식탁을 마련하고 전 직원들과 함께 오찬을 가지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검·경 협력단체 독거노인 위로

검찰과 경찰 협력단체가 쓸쓸한 어버이날을 보내는 독거노인을 위해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8일 진주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구재홍) 상담위원회(위원장 박순애)는 지역 독거노인 70여명을 초청해 점심식사 대접과 선물전달 등 위안잔치를 가졌다.

이날 진주시 상대동 소재 대신정공㈜ 구내식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창원지검 진주지청 서성광 검사와 구재홍 이사장, 박순애 상담위원장 등 15명의 센터위원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카네이션 달아주기에 이어 점심식사 배식, 선물 전달행사를 가졌다.

같은 날 진주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위원장 서태용)는 진주에 거주하는 탈북 독거노인 5가구를 방문했다. 서태용 위원장과 박흥국 진주경찰서 정보보안과장 등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할아버지·할머니 오래 사세요”

진주 내동초교 학생들은 진주시 가좌사회복지관에서 어버이날 맞이 위문공연을 펼쳤다. 3년째 어버이날 위문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생화 카네이션을 어른신들의 가슴에 달아드리고 어깨도 주물러 드렸다. 위문공연에서는 학생들이 그간 틈틈이 연습한 리코더 합주를 선보여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었다.

진주 예하초등학교 학생들도 학교 주변 목과마을 경로당을 방문, 재롱잔치를 열었다. 이날 문재윤 학생은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무척 즐겁다. 우리 부모님께도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감사편지를 쓰기도 했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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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8일 오전 진주시 대곡면 진주실버타운에서 요양중인 이분이 할머니가 증손자인 김영원군을 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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