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문화 경남의 자랑> 하동 평사리
<경남의 문화 경남의 자랑> 하동 평사리
  • 여명식
  • 승인 201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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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애환 담은 소설 '토지'의 고장

악양루
악양루


박경리 소설 ‘토지’의 실제 배경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이곳은 곳곳에 소설과 얽힌 이야기들이 있어 문학과 역사의 향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선정되어 명품 걷기 탐방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평사리공원-평사리 들판-동정호-고소성-최참판댁-조씨고가-취간림-악양루-섬진강변-화개장터에 이르는 18km(약 4시30분 소요) 코스는 우리나라 근대기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최참판댁=평사리 들판을 따라 들어가면 두 그루의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언덕에는 초가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언덕 중턱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최참판댁이다. 박경리 소설 ‘토지’의 중심 무대이다. 사랑채 대청마루에 올라 앉으면 평사리의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될 만한 장엄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평사리 공원=섬진강 둔치를 따라 친자연적으로 조성돼 있는 강변공원. 섬진강의 맑은 물과 하얀 백사장, 주변 수려한 경관과 어울려 눈이 부시다. 강변 언덕에 잔디를 깔아 오토캠핑이 가능한 공간과 식수대, 바비큐 그릴, 농구, 족구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들과 함께 야영을 할 수 있다. 휴양과 휴식, 간단한 운동도 즐길 수 있다.

▲고소성=지리산 자락 형제봉 중턱에 위치한 고소성. 신라시대 축조된 성으로으로 추정되고 있다. 섬진강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어 배를 타고 섬진강을 건너는 적을 격퇴하기 쉽다. 험준한 산줄기에 위치해 방어에도 유리하다. 성의 선이 아름다우며 성곽 가운데 일송정의 위용도 장관이다. 고소성은 사적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어 역사와 자연을 품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형제봉=형제봉은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끼며 바라볼 수 있는 산이다. 성제봉이라고 불리는 이 산 아래가 소설 ‘토지’의 무대였던 평사리 들판이 펼쳐지고 그 가장자리로 금빛 모래사장을 가르며 은빛 물줄기가 흐르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이면 철쭉 군락지의 연분홍실 같은 꽃자수가 형제봉 능선을 따라 그림처럼 펼쳐진다.



문암송
문암송


▲문암송=대봉감으로 유명한 대축마을의 문암송(천연기념물 제491호)은 수령이 600여년에 이르고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마치 바위에 앉은 신선같은 느낌을 준다. 주민들은 옛날부터 해마다 이 소나무에 제를 올린 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신명나게 놀았다고 한다.



십일면송
십일면송


▲십일천송=노전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십일천송은 멀리서 보면 마치 반송처럼 넓게 펼쳐져서 한 그루 같지만 가까이 가보면 무려 열 한그루의 소나무가 둥그렇게 모여 있는 형상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동정호=중국 악양의 동정호와 그 모양새와 형상이 비슷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동정호에는 한솥밥으로 1000명이 너끈히 먹을 수 있는 큰 솥이 있어 물이 고인다고 전해 온다.



부부송
부부송


▲부부송=평사리 들판 한복판에는 우뚝 솟아 있는 두그루의 소나무. 평사리 들녘에 서 있는 부부송은 마치 ‘토지’의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전통간장마을=악양면 평촌마을에 있는 전통 간장마을. 이곳에서는 간장명인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해마다 전통방식에 따라 그대로 정성스럽게 간장을 담근다. 간장마을에는 청밀애, 옻나무, 대나무, 차나무 등 기능성 간장과 전통간장 등 총 5종류의 간장이 유명하다.

▲전통공예장=악양면 평사리에 소재하고 있다. 전통공예장에는 대바구니, 멍석, 솟대 등 작품활동을 하는 장인들이 전통공예 제작과정을 관광객에게 선보이며 전통 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정서리 조씨고가=근대 가옥. 1876년 개항으로 신문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 조재희라는 사람이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부를 얻어 지은 집으로 완공까지 무려 17년이란 세월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조부잣집’으로 더 유명하다. 특히 마당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으며, 연못 옆 돌담엔 여름철 시원한 저온저장고 역할을 하던 공간이 있어 옛 선조들의 지혜를 느끼게 한다.

▲돌담길=악양면 초입의 개치마을과 최참판댁 주변의 자연마을에 전통을 되살린 돌담길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있다. 느릿느릿 돌담길을 걷다 보면 마치 마치 구한말 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착각에 빠진다. 돌담이 연결되는 담장에는 신부가마타기, 널뛰기 등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담쟁이 넝쿨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돌담길은 옛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해 한 번쯤 거닐고 싶은 곳이다.

▲야생차문화축제=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성의 맥을 이어온 차 시배지로서의 명성에 부합되게 차의 왕국 하동에서 세계인 모두가 함게 느끼고 즐길수 있도록 마련된 축제로서, 한국의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차 시배지인 지리산 야생녹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개최되며 수제차의 탁월한 향과 그윽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야생차문화축제가 무기한 연기됐다.



최참판댁뒤에서평사리바라봄
최참판댁에서 바라본 평사리 황금 들녘


▲마당극=최참판댁 일원에서 펼쳐지는 주말 상설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와 동시에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대하소설 ‘토지’를 정월대보름, 최참판의 몰락, 다시 찾은 평사리, 독립군 길상을 잡아라, 평사리에 울리는 대한민국 만세 등의 다섯 마당으로 간추려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동/여명식기자
사진 제공=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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