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어려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청년들이여! 어려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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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수용된 자의 다수가 부모 없이 성장하거나 부모의 이혼 등의 가정적 어려움을 겪었던 어릴 적 경험으로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의 연구를 한 경우도 있습니다. 롱아일랜드의 임상 심리학자인 마빈 아이젠슈타트(Marvin Eisenstadt)는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예술가 등의 창조적인 사람들의 다수가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의었다는 것을 알고, 이 연구를 본격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가장 방대한 사전인 브리태니커백과사전과 아메리카나백과사전에서 두 쪽 이상의 설명이 있는 699명의 사람을 찾아 그들의 인생을 추적했습니다.

의회도서관, 계보학 도서관 등을 찾아서 연구한 결과, 믿을 만한 기록이 있는 573명 중 25%는 열 살 전에 부모 중 한 명을 잃었고, 34.5%는 15살 전에, 45%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적어도 한 명의 부모를 잃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영국 총리의 67%는 16세 이전에 부모를 잃었고, 미국 대통령의 경우 조지 워싱턴부터 오바마까지 44명의 대통령 가운데 12명이 젊어서 아버지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부모를 잃었다는 충격적인 경험은 어린 나이에 겪기엔 끔찍한 마음의 상처이지만, 이를 단점과 결여가 아니라 오히려 독립하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은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성공하려면 부모가 없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성공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해도 이게 나의 불행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를 극복하여 더 성장하고, 더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을 극복한 경우도 있습니다. 블랙홀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우주 물리학은 물론 세계 물리학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스티븐 윌리엄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호킹은 20대 초반이던 당시 루게릭 병에 걸리게 되었고 2년의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꿈을 펼쳐 보기도 전에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호킹은 떠오른 공식들을 노트에 적으려 했으나 손발이 굳어버려 움직이지 않았고, 그때부터 모든 공식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2년이 지났음에도 그는 죽지 않았고 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헌신적으로 도와준 사랑하는 제인 와일드와 결혼도 했습니다. 그 덕에 ‘특이점 정리’, ‘블랙홀 증발’ 이론을 발표하며 과학계에 이름을 알렸고, 32살에는 최연소 영국왕립학회의 회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에게 또 한 번의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병세가 악화해 기관지 절개 수술을 하게 되었고, 음성합성장치로 대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마저도 극복하고 ‘시간의 역사’로 세계적인 명사가 되었고, 그 책은 1000만 권 이상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고 말하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세상이 무서워하는 것들을 이기게 하였던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책임있는 용기가 세상의 리더로 만들었습니다. 청년들이여, 우리는 꿈을 포기하기엔 이른 너무나도 좋은 조건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타인의 극복된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정진해야 합니다. 미래에 우리가 이뤄야 할 변화와 성취가 지금의 걱정을 보상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임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대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염려가 가득한 요즘, 살아 남은 청년들이여, 닥쳐오는 온갖 어려움을 당당하게 감당하고 뼈아픈 무엇인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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