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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건 '의령소바' 이름 난 '망개떡' 일품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33>의령 이야기
경남일보  |  yo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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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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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떡
귀농·귀촌 정책과 함께 다양하게 펼친 정책이 성과를 거두어 농촌지역이지만 인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의령은 6가야 중 아라가야에 속했으며, 신라 신문왕 5년(685년)에는 장함현이라 칭했고 경덕왕(742~764년) 때에는 의령현으로 개칭하여 함안군에 속하였다가, 고려 현종 9년(1018년)에는 진주목의 속현으로 의춘이라 불리다 공양왕 2년 (1390년)에 신번현을 병합 하여 감무를 두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감무제도를 현감으로 승격한 뒤 태종 13년(1413년)에 의령현 행정단위를 설정하였고, 고종 32년(1895년)에 의령군으로 개칭하여 26개 면을 두었다. 1979년에 의령면이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1989년 1월 1일 합천군의 일부가 편입됨으로써 의령읍 가례 칠곡 대의 화정 용덕 정곡 지정 낙서 부림 봉수 궁류 유곡면의 1읍 12개 면 행정구역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의령의 마스코트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홍의장군을 형상화 하였는데, 의연하고 사려가 깊으면서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장군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군내의 모든 일을 지혜롭게 판단하여 처리하는 해결사 역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군에서 자체 개발한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토요애는 향후 의령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대표 브랜드로 그 뜻은 토(土) 요(曜, 樂) 애(愛)의 결합체로써 의령의 질 좋은 흙에서 자란 농산물이 소비자들의 식생활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 결국 소비자들이 의령농산물을 사랑하게 되고, 1년 365일 중 토요일 52일을 의령 농산물이 선점한다는 부가적인 의미도 있단다. 이런 의미를 새기며 세월호 참사로 떠들썩한 날에 ‘토요일은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의령으로 차를 달린다.

의령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정암진인데, 정암진은 의령과 함안 사이를 흐르는 남강의 도선장 명칭으로 의령읍 정암리에 위치하며 임진왜란 때 의병의 최대 전승지이기도 하다. 의령의 관문인 정암교를 거쳐 정암마을에 들어서면 정암철교와 어우러진 정암루가 옛 정취를 느끼게 하고, 정암철교와 정암교 사이에 홍의장군 전적기념비가 있다. 정암루에 올라 남강을 바라보면 강물 속에 솥을 닮은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 바위가 바로 솥바위로,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이 바위를 기준으로 동서남북 8㎞이내에는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삼성그룹 창립자 이병철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효성그룹 삼영그룹 등의 창립자가 이 바위를 기준으로 8㎞내에서 태어난 것을 보면 빈말만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읍을 향하여 조금 가다보면 백야 오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어둠을 화려하게 연출하는 의령군 홍보탑이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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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바위


다음은 충익사다. 충익사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던 홍의장군 곽재우와 17장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데, 의령천변 남산에 안겨 있는 충익사를 향하여 의병교를 건너면, 양쪽으로 기둥을 세워 둥근 고리로 층층이 쌓은 의병탑이 푸른 숲을 뚫는 듯 그 위용을 뽐내고,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충의문에 들어서면 잘 가꿔진 잔디밭 속의 수목과 함께 한반도형 호수가 시원하게 눈을 식혀주며 충의각으로 안내한다. 쇠못을 치지 않은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물의 충의각을 지나 충의사당으로 가기 전 오른쪽에 높이 8.5m, 둘레 3m에 이르는 수령 약 500년의 노거수가 있는데, 이 나무가 경상남도 지방기념물 제83호로 지정된 모과나무이다. 사당에서 잠시 참배를 드리고 발걸음을 옮겨 서쪽 끝에 자리한 기념관에 들어서면, 장군과 의병들의 유물과 함께 기마도 전투도 등이 전시되어 있어 420여 년 전 임진왜란 때의 전투장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장군과 말의 시선이 관람자를 따르는 듯한 신비의 그림도 체험할 수 있다.

신비한 기마도에 빠졌다가 의병박물관과 체육공원도 둘러보며 의령에서 먹을 만한 음식을 생각해보니, 소고기국밥 망개떡 의령소바 중에서 단연 의령소바라, 군청 주변에 몰려 있는 여러 식당 중 마음에 드는 소바집에 들어가 주문하니 단출한 상차림의 소바가 나왔다. 우리지역에서는 어디를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의령소바의 본고장에서 진하게 우려낸 국물의 냉소바와 비빔소바를 맛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냉소바는 새콤달콤한 육수와 시원하게 동동 떠있는 얼음이 냉면을 먹는 듯한 느낌이고, 비빔소바는 육수를 따로 먹기 때문에 좀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근처에는 망개떡집도 많이 있는데, 망개나무라 불리는 청미래 덩굴 잎으로 감싸 만든 망개떡은 옛날부터 즐겨 먹던 우리 고유의 떡으로, 한 여름인 6∼8월에 청미래 덩굴 잎을 따다가 깨끗이 손질하여 독특한 성질을 잃지 않도록 급랭시켜 잘 보존한 잎으로 팥을 달여 만든 팥소, 멥쌀로 빚은 떡을 살짝 감싸 만드는데, 그 맛에 반하여 자꾸만 손이 가니 소바를 배불리 먹고도 금방 한 박스를 먹어치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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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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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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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쇠불고기
앞에서 얘기한 솥바위 덕분에 부자가 났다는 말을 생각하고, “부자가 되고 싶거나 용감한 장수를 낳고 싶은 사람은 의령으로 떠나보자!”라고 외치며, 호암생가로 향하는 길에 정곡면 죽전리에 있는 탑바위도 찾아보았다. 탑바위는 꼭 탑 모양의 천연 바윗돌로, 생긴 시기는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원래는 암 수의 쌍탑이었다고 하는데, 탑에서 내려다보면 맞은편에 함안 백산마을과 넓은 들판이 환히 내려다보인다. 탑에 얽힌 사연은 백산마을에서 장애인이 자꾸 태어나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의논하여 소문난 도인에게 물어보니 “저 건너 의령 땅에 있는 탑바위 때문이니 저 탑바위 하나를 없애버리면 이 동네가 평온해지고 장애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 하여, 자손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동네 장정 일곱을 뽑아 밤중에 강을 건너와서 탑 하나를 부셔버렸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도사의 말처럼 탑을 부수는 동안 두 사람은 강으로 떨어져 죽고 나머지 다섯 사람은 시름시름 앓다가 달포를 못 넘기고 죽었지만, 그 후에는 마을에 재앙이 없이 농사도 잘되고 풍년이 계속되며 태평했다는 얘기다.

호암생가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이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적 기업가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1910년에 태어난 집으로, 1851년 호암선생의 조부께서 대지 면적 1907㎡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손수 지었으며, 호암선생은 유년시절부터 혼인하여 분가하기 전까지 여기서 지냈다고 한다. 일자형 평면 형태로 지은 생가는 남서향의 평평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몇 차례의 증·개축을 거쳐 은은하고 고고한 멋을 풍기는 오늘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현재는 안채 사랑채 대문채 광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담한 토담과 바위벽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구분되고, 주위는 울창한 대숲이 조성되어 운치 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집은 풍수지리에 의하면 곡식을 쌓아놓은 것 같은 노적봉형상을 하고 있는 주변 산의 기가 산자락의 끝에 위치한 생가 터에 혈이 되어 맺혀 있으므로 그 지세가 융성할 뿐만 아니라, 멀리 흐르는 남강물이 빨리 흘러가지 않고 생가를 돌아보며 천천히 흐르는 역수를 이루어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하니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기는 대단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서인지 느낌부터 확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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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제 선생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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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장군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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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생가


호암생가를 나와 망우당 곽재우생가와 백산 안희제생가를 둘러보고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에 있는 봉황대를 찾아간다. 벽계저수지를 향해 꺾어드는 길 초입의 산과 바위를 비롯한 정자를 모두 봉황대라 하는데, 이 봉황대는 한마디로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일대장관이다. 금강산 절경 일부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묘하고 신비한 자연 앞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빼앗기기에 알맞은 아름다운 경관이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암벽사이로 자연 동굴이 있고 이 동굴을 지나면 좁은 석문이 앞을 가로 막는데, 이 석문을 빠져 나서면 다시 동굴을 하나 만나고 여기에는 사철을 흘러넘치는 약수터가 있어, 봉황대를 찾은 사람들은 여기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도 한다. 중턱에는 평지를 깎아 누대를 마련해 두었으니 바로 봉황루이며, 50여명이 앉아 놀 수 있는 봉황새의 머리처럼 생긴 봉황루에서는 인근 유생들이 시화 모임도 가졌다고 하니 여기 앉으면 옛 사람들의 풍류를 엿볼 수도 있을 듯하다. 바로 옆에는 세계 최대 동굴법당으로 알려져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일붕사가 자리하고 있어 불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찰비계곡을 따라 오르면 한우산 철쭉길을 걸어 볼 수 있고 자굴산 관광도로를 드라이브할 수도 있지만 벌써 해거름이라 오늘 의령 얘기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재건식육식당을 찾아간다. 약 40가구 정도가 사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에 이런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는 식당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양념한 돼지 불고기는 잘 타기 마련인데 구워온 석쇠돼지불고기는 탄 것이 전혀 없으면서 숯향이 은은하게 베인 불냄새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한 맛 더하는 것 같다. 돼지고기 육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좋고, 몇 가지 안 되는 찬이지만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다는 말씀이 더 반가워 소주 한 잔 간절하지만, 가족과 나의 안전을 위하여 그 기분만 살리며 의령의 토요애를 몸소 실천하는 날이었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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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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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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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탑
의령맛길
의령 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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