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구태정치는 안된다
더 이상 구태정치는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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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6·4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참혹한 사고와 희생을 겪고, 국민적 슬픔과 고통을 안고 시작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출발하는 모양새다. 후보들도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무슨 역풍을 맞을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느끼는 분노까지 감안하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것이다.

지방선거가 실종되어서는 안된다. 세월호 참사는 직시하되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다. 이들은 모두 각 지자체의 선장이고 조타수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선장과 조타수의 책임감과 능력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지켜봤다.

이번 선거는 지방 차원에서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위에는 선박, 기차와 같은 교통수단 외에도 학교, 어린이집 등 공공장소에도 안전이 허술한 곳이 너무 많다. 각 후보들에게 안전정책과 안전인프라 구축 공약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당선자가 실천에 옮기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안전에 관한 한 국가개조는 아니더라도 지방개조는 최소한 우리 손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만들어내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고 비방하는 나쁜 정치의 관행도 뿌리 뽑아야 한다. 최근 김해 등 일부 지역에서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치열한 비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에서의 유불리만 따져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막말, 흠집내기, 중상모략, 비방과 같은 구태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단호하게 심판을 내려야 한다. 잘못 가는 정치를 바른 길로 인도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이는 희생자와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다. 여야 모두가 자숙하고 자제하면서 금도를 지키는 선거운동을 해주길 바란다.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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