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멈춰있는 것을 두려워 하라
느린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멈춰있는 것을 두려워 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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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공학박사)
폴리텍대학 교수로 발령받아 대구에서 근무하기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6년의 세월이 흘렀다. 신임 교수시절에 대구 인근의 시골에서 까까머리 어린 학생들이 폴리텍대학에 입학하여 기계가공에 대한 기술을 배워 이제는 전국 각지의 산업체에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기계가공에 대한 이론이나 실습을 진행할 때 다른 사람보다 우수하지 않았던 한 학생이 또렷이 기억이 난다. 2012년 3월 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 학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나를 찾아와 인사를 하였던 제자들 중 한 명이 그 졸업생이었다. 지금은 기계가공분야의 명장이 되어 두산중공업에서 기술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그는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되어 주위의 많은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기술을 배우고 있는 예비 기술자와 기술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의 기본철학’으로 권하고 싶은 중국 속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춰 있는 것을 두려워하라’라는 속담이다.

운동선수, 예술가 그리고 기술자 등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빠른 시간에 성공하여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한다. 그러다가 바라는 성과를 얻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고 다른 분야로 바꾸어 버리곤 한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꾸준함을 가지고 일정한 성과를 얻기까지의 과정도 물론이지만, 성과를 얻고 난 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성공적인 성과는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한 분야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처음에는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늦더라도 한 분야에서 연속성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의심하지 말고 언제나 변함없이 노력하면서 한 걸음씩 자신의 길을 걸어 온 결과이다.

해군 장교 출신인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이 작년 11월 4일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육·해·공사 생도 1200명에게 ‘재수인생’을 극복한 인생담을 들려주었던 특강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가 밝힌 성공 방정식은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얼마나 절실하게 혼을 담아 마라톤 하듯이 노력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기억력의 천재 에란카츠의 인터뷰 내용을 읽어 본 적이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누구나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어요.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다만 그 능력을 믿고 노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죠”라고 했다. 말하자면 현재 외부로 나타나 있는 자신의 능력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저명한 흉부외과 교수이자 몸짱 교수가 쓴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그는 50대에 들어서면서 자신이 멈춰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출퇴근 지하철에서, 주말에는 외국어 학원을 다니며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익히고 있는 7년 간의 도전기를 책으로 썼다. 그 책을 읽다 보니 ‘나도 혹시 멈춰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욱 노력하며 인생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폴리텍대학에서 추구하고 있는 현장 맞춤형 인재는 ‘융합형 기술인재, 글로벌 능력을 갖춘 인재, 그리고 발표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이다. 이러한 기술자는 단기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멈추지 말고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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