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 후보자 토론회 KBS 창원홀서 열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 자질검증과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 후보자 공약 검증, 개별 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토론회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송도근 후보는 매 순간마다 정만규 후보의 고령을 부각하면서 ‘행정 능력이 부족한 무능한 시장이었다’고 공세를 퍼부었고, 정만규 후보는 방어에 진땀을 내면서도 간간이 ‘송 후보는 실물 경제에 대한 능력이 부족한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반격했다.
토론회 전체적 분위기는 송 후보가 시정을 맡고 있는 정 후보의 드러난 실적에 대해 허와 실을 따져 묻는 식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의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 후보자 자질 공방이 매 순간 개입되면서 논쟁의 초점이 흐려지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정책과 능력, 자질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보다는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에 치중한 토론회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의 1차 공방전은 송도근 후보의 새누리당 탈당과 경선 불참이었다.
정 후보가 “새누리당에 입당했다가 여건이 불리하다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 후보는 룰을 어긴 사람”이라고 지적하자, 송 후보는 “현 새누리당 당원 구성은 상향식 공천이 이뤄질 수 없는 구도라 탈당했다”고 대응했다.
공격권을 넘겨 받은 송 후보는 “정 후보는 지난 선거 때 단임 약속을 했고, 시장 재임 4년동안 재산이 30억원 증가했으며, 속칭 ‘만규로’라고 하는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향촌동 도로를 개통했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정 후보는 “단임 약속한적 없고, 재산은 평가 방식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도로 개설은 지난 2007년 때 계획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송 후보가 “모 산악회와 선거본부장 압수수색 등 정만규 후보측의 불법선거 의혹”을 거론하며 재차 공세를 이어가자 정 후보는 “(내가)직접 개입한 적이 없어 잘 모르는 일이며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피해갔다.
양 후보는 항공산업발전방안과 안전대책 등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에서도 각을 세웠다.
송 후보는 A320 항공기 날개부품생산공장이 산청에 건설된 것에 대해 “사천은 이름만 항공메카이지 실속이 없다. 무능한 시정이 있는 땅을 개발하지 못해 빼앗긴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송 후보는 “관건은 항공국가산단유치인데 LH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 LH는 38년 공직기간 함께 호흡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항공업체 긴급용지 적기 공급을 위해 종포산단을 조성하고, 항공국가산단지정과 항공특화단지지정가시화, 항공연관사업 유치, 대학과 연구소 유치로 명실상부한 집적화를 이루겠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공약검증에서 양 후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송 후보는 “지난 선거때 정 후보가 내 놓은 수많은 공약 중 지켜진 것이 단하나도 없는데 이번 공약을 살펴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정 후보의 행정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송 후보의 송포첨단미래산단 조성 공약을 두고 “바다매립 불가라는 해수부 방침에도 어긋나고, 50만평 이하는 경제성이 없어 민간투자자가 외면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경제적 무지를 드러낸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개별질문에서 정 후보는 해상관광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전국 최초로 바다를 지나는 해상케이블카를 활용해 머무는 관광을 실현하겠다”며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지역통합방안을 주제로 “지역갈등은 없다. 이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을 뿐이다. 형평성과 효율성에 따라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에게 당부하는 말에서 송 후보는 “정책과 능력, 인물 중심으로 선택해 달라”고 말했고, 정 후보는 “대형프로젝트 사업의 흔들림 없는 연속적인 추진을 위해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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