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험일(日)
교통사고 위험일(日)
  • 경남일보
  • 승인 201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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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서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정)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마다 합장을 하고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한다. 이 말이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인사말인데 ‘소우주를 간직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삼가 받듭니다’라고 한다. 이처럼 우주와 인간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주가 5대양 6대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인간은 5장 6부가 있다. 그래서 인간을 소우주라고 한다. 인간의 몸에는 지구표면과 똑같은 비율의 수분이 있고 염분이 섞인 물의 점유비율도 지구표면과 흡사하다.

이런 지구가 달의 인력(引力)에 영향을 받는다면 그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이 달의 인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인체조수설(人體潮水說)이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인간의 감정이 팽배하고 느슨해지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달은 초승달과 보름달일 때 지구에 인력을 가장 많이 미친다고 한다. 이 인력이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미국에서는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한 주를 10년간 조사했더니 보통날의 평균 발생건수가 60여건인데 음력 초하루와 보름전후 발생건수가 80~90건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퀴벌레의 스트레스 실험에서도 달의 인력과 스트레스 강도와는 거의 같은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연유로 미국의 컨설팅 전문 의사들은 냉정, 침착이 필요한 협상이나 상담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초하루와 보름달 전후를 피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의 효고현(兵庫縣)에서는 과거 10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약 20만 건을 발생일자 별로 통계를 내어 보았더니 신월과 만월 때 가장 적게 일어나고 그 중간시기인 상현(上弦)과 하현(下弦)의 반달 때에 평균 발생 건수보다 약 20%가 급상승한 사실을 밝혀내고 반달이 되는 음력 8일, 22일 전후를 교통사고 위험일로 고시하고 있다고 한다.

인체 조수설로 따져보면 달의 인력이 강해지면 긴장을 초래하여 몸을 사리고 조심하기에 교통사고가 줄고 반대로 달의 인력이 약하게 작용하는 반달 때에는 긴장이 해이해지기에 교통사고가 급증한다고 한다.

교통사고가 날 때마다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지만 특별한 원인규명이 안 되는 사고가 비일비재 한데 그 원인도 달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계절별, 요일별, 시간별로 분석하고 있는 현재의 사고요인 분석에 달의 모양을 가미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는 금번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인간이 얼마나 자연 앞에 무기력한 존재란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나. 뭔가 터부시하고 외면했던 음력 날짜가 현대 생활에 필요를 더해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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