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어(宗魚)의 부활
종어(宗魚)의 부활
  • 경남일보
  • 승인 2014.05.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창민 (경제문화체육부장)
종어(宗魚)는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한다. 한자식 표기는 물고기 중 으뜸이라고 해서 마루 ‘종(宗)’자를 쓴다. 요메기, 웨메기로 불렸다. 크기는 40~90㎝이며 무게는 3∼13㎏이다. 모양새는 메기와 동자개의 중간쯤 된다.

▲주로 국내 강 중 서해쪽으로 흐르는 금강 한강에 서식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민물 담수어 중 가장 맛있는 민물고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옛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 주로 용봉탕으로 쓰였는데 주재료인 잉어대신 넣어 먹는 물고기였다. 식감이 좋아 회로도 먹었고 구워서도 먹었다고 한다.

▲종어는 조선시대 지역현감의 인사까지 좌지우지 할 만큼 위상이 높았다. 종어의 진상 여부에 따라 지역현감이 먼곳으로 쫓겨 가거나 중앙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는 소리도 있다. 인기가 있어서일까. 임금이 아닌 한양의 중앙관리들도 종어의 맛을 보기 위해 금강이나 한강 하류까지 왔다갔다 한다. 결국 종어는 줄어들었고 1980년대 이후 멸종됐다. 지금은 미국 스미스소이언 자연사박물관 수장고에 표본이 있다 한다.

▲종어를 일반인도 다시 맛 볼 기회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양식 기술개발 성공으로 양식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00년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2003년 어린 종어 1000마리를 생산했고 이후 계속된 연구 끝에 완전한 양식기술에 성공했다. 수과원은 종어의 산업화를 위해 전북 수산기술연구소 어업기술센터 및 동자개 생산자협회에 종어 종묘를 보급하고 양식기술을 이전한다고 한다. 양식이 활성화되면 일반인도 조만간 종어의 맛을 볼 날이 올 것 같다.

최창민 (경제문화체육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