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빠진 무주공산…與·野·무소속 4파전
현역 빠진 무주공산…與·野·무소속 4파전
  • 이은수
  • 승인 201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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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창원시장
전임 시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창원시장 선거는 여·야·무소속의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앙 대 지방인물 구도 속에 통합 창원시의 난제가 되고 있는 새 야구장 입지를 비롯해 표류하는 가포신항 문제해결 및 해양신도시 건설, 균형발전, 안전도시 대책 등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인물론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후보와 무소속 조영파 후보 간의 단일화가 추진돼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40%에 달하는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기호 1) 후보는 여권 강세 속에 ‘큰 인물론’을 앞세워 입성을 장담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대표를 두번씩이나 역임한 그는 애초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창원시장으로 선회하면서 적잖은 반발에 부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경선과정에서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반안상수 연대’로 맞선 지역출신 후보들을 잠재우고 여권후보로 선출돼 건재를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창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한 조영파(기호 5)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안상수 후보는 “통합창원시 광역시 승격과 균형발전 등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국정경험을 살려 기업유치 등 창원시를 업그레이드(도약)시킬 것”이라며 ‘힘 있는 정치인’을 전면에 앞세웠다. 정책기조는 원칙적으로 박완수 전 시장의 추진시책을 승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기호 2) 후보는 ‘퇴물정치 아웃’을 외치며 안상수 후보의 인물론은 허상일 뿐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영파 후보 또한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은 완전히 다르다. 지역실정을 잘 아는 행정 전문가를 뽑아야 창원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고소·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프로야구 9구단인 NC다이노스 전용구장이 될 ‘새 야구장’에 대한 입지 재선정이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야권은 “입지선정이 잘못됐다”며 재선정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상수 후보는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새 야구장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새 야구장 입지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며 현재 NC다이노스가 홈경기를 하는 마산야구장 옆 마산종합운동장 터가 대안부지로 적당하다고 밝혔다. 조영파 무소속 후보 또한 허 후보와 입장이 같다. 허상탁 무소속 후보(기호 4)는 새 야구장 입지를 전면 재검토하면서 대안부지로 주둔부대가 함안으로 이전할 예정인 39사단 뒷산을 제안했다.

균형발전 해법도 관심사다. 안상수 후보는“ ‘균형발전위원회’를 만들어 낙후지역 지원 방안 등 균형발전 정책 개발과 함께 시민화합, 자긍심을 고취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레인보우시티 창원 만들기’를 근간으로 창원시 지역표준 제정과 지역균형발전 조례를 제정하고 상생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영파 후보는 “새 야구장 마산지역 건립, 진해지역에 시립대학 설립, 창원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수상안전 종합타운 건립, ICT 진흥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허상탁 후보는 “도시철도 건설 백지화, 속천항 이순신해전 재현과 옛 육대부지 유형무형문화재촌 건립, 창원시청사 마산공설운동장 이전, 절대복지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신도시와 관련해 안상수 후보는 국제비즈니스 중심지구로 개발해 구도심과 상생 도모, 침체된 마산지역의 새로운 부활을 강조했다. 조영파 후보 또한 해양신도시에 창원시 신중심 상업지구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구도심과 충돌하는 해양신도시의 난개발은 막아야 하며, 가포신항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안상수 후보는 “자영업 및 전통시장 살리기로 서민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시장에 몰려들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주변에 극장과 놀이마당 등 문화기능을 접목시켜 전통시장을 복합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영파 후보는 ‘동네슈퍼를 위한 창원 유통센터 설치’를 공약했다. 그는 “동네 구멍가게들이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경쟁력을 갖도록 구멍가게들의 주문을 받아 단체구매를 하고 신속하게 공급을 해주는 가칭 ‘창원유통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창원개발평가원 설립,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 공시제 도입, 유엔-콤팩트 가입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성화 등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상탁 후보는 “시장이 된다면 월급 10만원만 받고 나머지 90%를 절대 빈곤층의 복지재단에 설립에 사용하겠다”며 이색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남 창원시장 후보 4인
경남 창원시장 후보 4인
(창원=연합뉴스) 경남 창원시장 선거 후보 4인. 왼쪽부터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허상탁 무소속 후보, 조영파 무소속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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