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숙적’ 전·현직 시장 양보없는 대결
‘16년 숙적’ 전·현직 시장 양보없는 대결
  • 허평세
  • 승인 2014.05.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격전지를 가다]통영시장
통영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동진(63·현 시장·기호 1) 후보와 무소속 진의장(69·전 시장·기호 6) 후보가 흠집내기로 한치 양보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룡무역(주)대표인 정덕범(67·기호 4) 후보와 해군사관학교 교수 출신인 박청정(71·기호 5)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 4명의 후보가 통영시장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현직시장 대결이다.

4대에 이어 현 7대 시장인 새누리당 김동진 후보와 5·6대 시장을 지낸 무소속 진의장 후보는 1998년 통영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결을 벌인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1998년 선거 당시엔 한나라당 고동주 후보와 진의장·김동진 세 후보가 맞붙어 고동주 후보가 당선됐고, 김동진·진의장 후보는 2·3위를 차지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1만8284표를 얻어 자유민주연합 진 후보의 1만3443표에 앞섰다. 이번 선거는 16년 만의 대결이다.

이들은 이후 보궐선거를 포함, 4번 치러진 통영시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로 만나지 않은 채 각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 2번씩 당선됐다.

뿐만아나라 이들은 행정고시 선·후배이면서 공직 생활 후 통영시장 선거로 인해 법정에도 서는 등 너무나 같은 우여곡절을 겪어 숙명의 라이벌 대결로 보여 진다.

김 후보는 2002년 6월 통영시장 선거에서 51.52%의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3개월 만에 당선 무효돼 중도에 하차했다.

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달라며 주간 지역신문 기자에게 13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기회를 잡은 사람은 진 후보였다. 그는 유권자 9만9511명 중 투표에 참가한 4만785명(투표율 40.99%) 가운데 2만1226표(53%)를 얻어 1만7786표(44.4%)를 얻은 한나라당 강부근 후보를 눌렀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5년 첫 통영시장 선거 등 2차례 낙선 끝에 3번째 도전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진 후보는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무효 판결로 정치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였던 김 후보는 야인으로 생활하며 재기를 노렸다. 김 후보는 2008년 8월 15일 특별사면 복권 됐고, 2010년 통영시장 선거에 당선돼 시장 자리로 돌아왔다. 당시 3선을 노리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진 후보는 SLS 이국철 회장에게 미화 2만달러를 받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진 후보는 2011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 2012년에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통영·고성)에도 출마하는 등 오늘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통영시장 자리를 놓고 ‘같이 또 따로’ 긴 경합을 벌여온 셈이다.

숙적인 이들은 본격 선거모드에 접어들면서 본인들의 재임 시절 시 재정상태 책임 여부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해 3월 읍·면·동 연두순시 때 ‘전임 시장이 통영시에 592억 원이란 많은 빚을 지워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발언했다며 김 후보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재정상태를 점검한 결과 세입 결손이 확인됐던 것이고 지방채 발행과 동 통·폐합 등 조치로 재정난을 극복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법정 다툼도 불사하겠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통영시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내세운다.

이에 비해 진 후보는 문화예술도시 통영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무소속 정덕범(67) 후보와 무소속 박청정(71) 후보도 출마, 4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정 후보는 2003년 보궐선거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고, 박 후보는 1996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이번이 10번째 출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