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그냥 방치하면 교통사고 요인이 된다
'로드킬, 그냥 방치하면 교통사고 요인이 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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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식 (통영경찰서 경무계장)
자동차로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하다 보면 로드킬로 인한 동물의 사체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동물의 사체는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지만 그 사체가 가져오는 각종 전염성 병원균 확산도 걱정이 될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갑자기 도로 커브길 등에서 만나게 되면 이를 피하기 위해 핸들 급조작으로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물론 동물보호단체에서 이야기하는 동물보호는 야생동물이든 집에서 키우다 유기한 동물이든 생명의 존귀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고속도로는 그나마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간간이 설치한 생태통로로 야생동물 보호에 어느 정도 로드킬 현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국도나 지방도는 도로망이 광범하고 편도 1차로로 형성된 도로 등이 많아 야생동물을 비롯하여 애완용 유기견이나 고양이, 또 버려진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 야생화된 길고양이들이 심심찮게 로드킬되고 있어 그 광경을 보게 되는 어린이, 노약자 등은 혐오감을 느끼게 되고 오래 방치될 경우 위생적인 문제로 진행되기도 한다. 지자체 등 행정기관에서는 로도킬로 인한 사체를 신속하게 수거하기 위해 신고포상금을 건 현수막을 시골 지방도 등에 걸어 신고를 유도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방책은 아니다.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다 보면 동물사체를 피하려다 교통사고를 냈다는 운전자들의 진술을 자주 듣게 된다. 한마디로 로도킬이 주는 사회적 해악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고, 운전자를 비롯한 차량 탑승객에게 혐오감을 주기도 하고, 위생상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방책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그나마 포상금을 걸고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기서 할 걸음 더 나아가 우선 도로 절개지 등 동물의 출입 잦은 도로에는 야생동물 생태통로의 확충이 필요하고 애완용 개, 고양이에 대해서는 원 주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등 발생 경로를 차단하는 캠페인과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를 임시로 보호할 수 있는 보호소를 설치하여 위험요소 개체를 줄이는 한편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로드킬 후 사체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유기한 운전자에 대해서 소정의 범칙금을 부과하는 방법도 도입해 볼 만한 방책이라고 본다.

동물도 사람과 같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 로도킬이 원인이 되어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피해를 입는 운전자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결론적으로 우선 내놓을 수 있는 방책은 지자체, 유기하려는 애완동물의 주인, 운전자들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결집되어 로드킬을 예방하겠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로드킬 없는 쾌적한 드라이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백재식 (통영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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