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행복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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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사전은 행복을 복된 좋은 운수, 행우(幸祐),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는 행복 속에 살고자 오늘도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밝은 태양 아래 가족을 뭉뚱그린다. 사회에 적응코자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가로막는 수많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는 선한 이웃과 악한 이웃을 분명히 보았다. 위험에 처한 이웃 사람을 구해 놓고 정작 자신은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린 착한 사람들에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리가 모르고 살아온 허황된 사회에서 보기 드문 진실에 운 것이다. 구명조끼를 벗어주어 제자들을 살리고 저 세상으로 간 11명의 선생님들의 살신성인에 감격했다.

▶사람들은 우리는 다 같이 세월호의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자조(自嘲)한다. 권력을 행한 비굴성,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행심, 조직구성의 빗나간 연대, 허술한 관리체계, 게다가 종교라는 이름의 엉뚱한 유혹에 말려든 현대인의 불안 심리 등이 세월호 참사를 만들어 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천막에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를 확인한 아버지·어머니의 목 놓아 우는 소리는 차라리 절규라고 해야 옳다. 누가 이 절규를 이끌어냈는가?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이 초래한 결과였다.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가족과 자식을 잃은 가정은 눈물 속에 나날을 보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바다에 슬픔은 강물 되어 흐르고 분노는 활화산처럼 솟아났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테미스토클레스의 입을 빌려 ‘나쁜 사람은 부자라도 결코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박동선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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