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당신은 유권자입니다
대학생, 당신은 유권자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5.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진용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거리 곳곳에는 각종 공약이 담긴 플래카드와 명함, 그리고 후보들의 우렁찬 목소리로 가득 차고 있다. 필자가 다니는 캠퍼스 내에도 가지각색의 차림을 한 선거 사무원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우들은 선거에 대해 어색해하고 모른 척하기 일쑤다. 선거권이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알면서도 다수의 대학생들은 여전히 선거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대학생 유권자의 투표 참여율은 턱없이 낮았다. 2012년 실시된 제19대 총선에서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37.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으며, 20대 초반 역시 45.4%로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투표율(54.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대학생의 투표율이 얼마나 낮은지 여실히 보여준다. 대선 역시 마찬가지다. 제18대 대선의 경우 20대 후반의 투표율이 65.7%로 가장 낮았고, 20대 초반이 71.1%를 기록해 세 번째로 낮았다. 두 선거 모두 20대 투표율이 지난 선거에 비해 올랐지만 결과는 여전히 처참했다.

총선과 대선 참여율이 이러한데 지방선거는 어떠할까.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20대 후반 37.1%, 20대 초반 45.8%였다. 20대가 정치에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이는 심각한 수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프랑스의 20대 대선 투표율은 80%, 미국의 총선 투표율은 57.7%로 우리 20대의 선거 참여율과는 대조적으로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대학생 투표율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지자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대안책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사전투표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전투표제란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 없이 정해진 기간 어느 투표소에서든 투표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로 인해 투표기간이 이틀이나 더 연장되어 실질적인 투표기간이 삼일이나 된다. 또한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 없이 자신의 선거구 투표소뿐만 아니라 다른 투표소에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선관위에서는 사전투표 시연회를 개최해 사전투표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셰보르스키는 ‘종이 돌’이라는 표현을 썼다. ‘종이 돌’이란 시위 때 쓰던 돌덩어리를 비유해 쓴 표현으로 투표용지를 뜻한다. 민주화 투쟁시대에는 군부 독재를 향해 돌덩어리를 던졌지만 오늘날의 저항 세대는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종이로 돌을 날린다는 의미다. 자, 지금 여러분의 손에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는 돌이 하나 있다. 이 돌을 어떻게 쓸지는 여러분의 마음이다. 이 돌을 그냥 썩힐 텐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쓸 것인가. 지성 있는 대학생들이여, 6·4 지방선거에 꼭 투표하길 바란다.

 

박진용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