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위수명(見危授命)
견위수명(見危授命)
  • 강동현
  • 승인 201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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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편집부장)
논어(論語) ‘헌문(憲問)’편에 ‘눈앞의 이익을 보거든 먼저 의리에 합당한가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치라(見利思義 見危授命)’라는 한자성어가 나온다.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남긴 유묵(遺墨)으로도 유명하다. 우리 고장에도 ‘견위수명’의 정신을 실천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의령 출신인 망우당(忘憂堂) 곽재우 장군이다.

▶곽재우(郭再祐·1552~1617)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을 모집,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수많은 왜군을 격퇴시킨 인물이다. 붉은 주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선두에 서서 왜군을 무찔렀다고 해서 ‘홍의(紅衣)장군’으로 불린다. 의령 정암진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고, 고성·창원 등 전투에서 호남의 길목을 지키며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맹활약을 떨쳤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의령군 일원에서 열린다. 의병의 날은 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호국보훈의 달’ 첫째 날인 6월 1일로 선정,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적 추모분위기 동참 차원에서 국가기념일 행사를 대폭 축소해 엄숙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오는 31일에는 의령공설운동장에서 K-뮤지컬 ‘홍의장군 곽재우’ 공연도 펼쳐진다. 의병장 곽재우의 역사 속 이야기를 토대로 연극적인 요소에 음악과 춤 등 여러 예술장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종합극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지도층의 의무)’를 온몸으로 실천했던 곽재우 장군의 의병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강동현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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