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긴 상을 함께 들고 가는 일
부부는 긴 상을 함께 들고 가는 일
  • 경남일보
  • 승인 201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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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가정의 달인 지난 21일을 부부의 날을 정한 것은 ‘둘(2)이 하나(1)가 돼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33만 커플이 결혼, 약 11만5000커플이 이혼해 세계 이혼율 1위 국가라고 한다. 신혼기 이혼율이 25%, 이혼 가족 130만 가구를 포함한 1인 가족은 435만 가구로 나타났다. 부부관련 여성 상담자 중 60~70%는 어쩔 수 없이 산다는 부부가 많다. 이혼이 많다 보니 우리 주변에 황혼결혼, 황혼이혼은 어제오늘의 얘기도 아니다. 황혼이혼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지만 부부는 마주 보는 거울이요, 좋은 친구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그 마음을 가끔 표현해야 백년해로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반 고흐는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명심보감에서 부부 의미로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만들고, 악한 부인은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고 했다. 탈무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는 누구인가? 그는 좋은 아내를 얻은 남자라고 했다.

▶부부는 100점과 100점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40점과 60점이 만나 100점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들 한다. 황혼이혼자 중에는 시간이 지난 후 ‘외로움’에 빠지고, 이혼을 ‘후회’하는 인사도 있다. 늙어서는 등을 긁어줄 영감이 있고, 할멈이 필요하다는 어느 노인의 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흔히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만 실상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될 수는 없다. 함민복 시인의 부부시 ‘부부는 긴 상을 함께 들고 방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의 묘사에서 ‘서로 높이도 신경쓰고, 발걸음도 맞춰 걸어야 하며 내려놓을 때도 조심합시다’했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긴 상을 함께들고 가는 일’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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