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거 또한 지나가리라
이 선거 또한 지나가리라
  • 경남일보
  • 승인 201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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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태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교수)
6·4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경남지역 군수와 시장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함께 사회자로 TV토론회를 하였다. 함양군, 산청군, 남해군, 하동군, 통영시, 사천시, 진주시에 출마한 많은 후보자들을 직접 만난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경남지역은 그 어떤 지역보다 선거열풍이 뜨거운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나 선거운동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위해 한바탕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선거는 양편으로 갈려 각자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주장의 방식이 보편적 상식을 넘어서면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상식이 있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거는 불안과 기대가 한데 섞여 있는 불확실한 투자와 같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대해 지나친 절망이나 희망을 가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말은 오늘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옛날 이스라엘 다윗왕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둬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전쟁에서 패한 후 큰 절망에 빠질 때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겨 넣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때 그의 아들이자 지혜의 상징인 솔로몬이 추천한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다윗왕은 이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수시로 보면서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축제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경남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축제를 즐길 충분한 권리와 자격이 있는 국민이고 도민이다. 축제는 축제다운 것이 좋다. 후보자들에게는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해 주고, 선량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는 칭찬을 해줌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방관하거나 구경꾼으로 남는 자들에게는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경남, 우리 군, 우리 시를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로든지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선거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의무다. 그러므로 우리 경남을 위해 이번 6·4 지방선거의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기억하자.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당선의 기쁨과 낙선의 절망 또한 모두 지나가는 것이다.

/주선태,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교수



※이달의 필진(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명서(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최은아(인산한의원 대표이사)

▲강양수(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박진상(경남환경운동실천협의회 대표)

▲박말임(수필가·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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