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열성경련 대처, 당황하지 마세요
소아 열성경련 대처, 당황하지 마세요
  • 경남일보
  • 승인 201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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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 (거제소방서 옥포 119안전센터 소방교)
햇살이 따사로운 5월 어느 날, 소아가 경련을 한다는 구급출동 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향했다. 출동 중에 신고자와 연락하여 환자상태를 파악한 바 2세 여아가 심한 열과 함께 눈이 돌아가며 경련을 한다는 것이었다.

환자가 열성경련임을 인지하고 보호자에게 구급차가 가는 동안 아이를 시원하게 해주고 해열제를 가지고 있으면 해열제 복용을 시켜 달라고 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다행히 도착하여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니 눈을 뜨고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어 있었다. 신고자가 당황하지 않고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아이 몸을 잘 닦아주는 응급처치를 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를 보면 이렇게 초동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가 당황해 상황 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이고, 특히 영아를 둔 엄마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울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이송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아기 짐을 싸고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아기를 안고 놔주지 않는 엄마도 있었다. 구급대원으로서 이러한 모습을 보며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소아 열성경련은 주로 3개월에서 5세 사이에서 발생하며, 환자가 유아나 소아인 경우의 구급출동건 대부분이 열성경련일 정도로 소아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대개 감기나 열이 발생하는 병에 걸려 체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고열로 인해 열이 순환되지 못하고 뇌가 순간 방전되는 이치로 몸이 뻣뻣해지거나 경련을 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열성경련은 응급처치만 잘하면 심한 증상과는 다르게 예후가 좋아 신경계 결손이나 학습부진 성장발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렇듯 어린 아이가 있는 부모님의 경우 위의 내용을 잘 숙지해 나의 아이가 고열에 경련을 할 경우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열이 너무 심할 때는 좌약을 넣어주거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줘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좌약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경련 중 토하거나 분비물이 있는 경우 기도에 흡인될 수 있으므로 그때는 옆으로 뉘어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하면 된다.

이 시점에서 필히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첫 번째가 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고, 하루에 2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 두 번째 엄마·아빠를 몰라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뇌염이나 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검사와 치료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아기가 경련을 일으키게 되면 부모는 침착함을 최대한 유지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 후 119에 연락해 응급처치 상담을 받은 후 필요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웅 (거제소방서 옥포 119안전센터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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