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인물론’ vs 김영기 ‘토박이론’
박일호 ‘인물론’ vs 김영기 ‘토박이론’
  • 양철우
  • 승인 2014.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격전지를 가다] 밀양시장 선거
밀양시장 선거는 모두 4명이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박일호 후보와 무소속 김영기 후보가 겨루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2명의 경쟁상대를 압도적 차이로 누르고 공천권을 따내며 일찌감치 포석을 깔았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같은 무소속의 조현제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체제를 정비하고 추격전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박 후보의 능력을 앞세운 ‘인물론’과 김 후보의 ‘토박이론’이 충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거티브와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대량 생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 깨끗한 선거, 정책선거’가 예상됐지만,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상대 후보의 이미지에 상처를 주고 반전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동원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은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는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는커녕 오히려 생산자에게 독으로 부메랑이 된다”며 일침을 놓고 있다.

새누리당 박일호 후보(기호 1번)는 능력과 인물론을 기조로 ‘밀양 융합발전 시대’를 선언했다. 그는 “첨단산업과 교육, 농업과 유통, 농업과 문화·관광, 교육과 인구증가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 발전해야만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밀양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능력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좋은 사업계획이 있어도 중앙정부에 인맥이 없으며 현실화가 힘들다”며 “청와대와 환경부, 대기업, 로펌, 공공기관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얻은 폭 넓은 경험과 두터운 인맥을 갖춰 원활한 사업추진과 예산확보 능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하다”고 절대우위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정부통·경제통·행정통”이라고 표현했다. 박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도시계획 재조정과 개발가능구역을 확대해 300인 이상 선도기업 유치, 농업6차산업클러스터 조성, 밀양 농·축산물 종합판매센터 설치를 밀양 발전의 큰 축으로 삼아 장기체류형 복합리조트 건설, 영남루 랜드마크화를 약속했다.

무소속 김영기 후보(기호 4번)의 거대담론은 ‘고향을 지켜온 영원한 밀양사람’이다. 그는 “밀양을 알고 밀양 사람을 알아야 밀양을 위해 일할 자격이 있다”며 상대 후보를 철새로 규정하면서 밀양시장 자격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그의 기조는 첫째가 애향이다. 제 9대 경남도의원, 제 5대 밀양시의원, 밀양청년회의소 회장, 밀양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새마을운동 밀양시지회 회장 등 그의 이력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밀양을 지켰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조금은 부족하지만,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을 지켜온 김영기”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3만 일자리·4만불 소득·20만 밀양시대’다. 이를 위해 밀양국제공항 유치와 나노융합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추진, 밀양폴리텍대학 유치,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의 20% 증액 등을 약속했다. 또 밀양의 신성장 동력으로 단장면 두산농원부지에 국내 최초 에코그린시티 조성과 세계적 아리랑도시 위상 확립 등이다.

이밖에도 무소속 우일식 후보(기호 5번)는 “선거 때만 되면 날아오는 철새, 준비됐다면서 우기는 사람이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 시장”이라며 상대 후보들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교육·행정·문화 등 12개 부문에 365일 명예부시장제 도입, 1000개 커뮤니티 조성, 단장면 미촌리와 암새들을 연결하는 테마파크 조성, 등록금이 면제되는 유럽식 명문대학 유치를 공약을 내세웠다.

무소속 이태권 후보(기호 6번)는 “9전 10기 평생 준비한 시장감”이라고 밝혔다. 대표 공약으로는 이동시청 운영,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인권보장, 대규모 농산물 가공공장 유치, 약초단지 조성, 농지전용 규제 완화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