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100억명 시대의 의미는
세계 인구 100억명 시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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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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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 대니 돌링 신간 ‘100억명’
오는 2100년이면 세계인구가 110억명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유엔에서 나왔다. 지난 2011년에 내놓은 2100년 예측 수치 101억명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예전에는 세계 인구가 2100년쯤에 90억명에 도달했다가 이후 감소하리라는 연구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인구가 100억명 돌파한 뒤에도 꾸준히 늘어나리라는 전망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현재 70억명 수준의 세계인구가 100억명을 돌파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비관론자들의 예측처럼 경제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고 각종 자원이 부족해져서 결국 재앙이 빚어질까. 아니면 부유한 이들이 타인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위기를 이겨내리라는 낙관주의자들의 전망이 맞을까.

최근 국내 번역된 ‘100억명’(원제: Population 10 Billion)은 세계 인구의 증가 과정을 분석하면서 앞으로 맞닥뜨릴 이슈를 찬찬히 짚어주는 책이다.

세계 인구 관련 책들은 대체로 비관론으로 기울지만 이 책에서는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저명한 지리학자인 대니 돌링 영국 셰필드대 인문지리학과 교수는 양극단의 예측을 지양하면서 ‘현실적 개혁주의자’(practical possibilist)가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인류는 결국 더듬거리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이에 희망의 징후들을 토대로 기회를 가늠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이 되기까지의 인류 역사를 훑은 뒤 10억명씩 증가할 때마다 벌어진 이슈를 장별로 분석했다. 이어 80억명(2025년), 90억명(2045년) 단위로 미래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자는 세계인구가 80억명이 되면 물이 인류 생존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 전망한다. 인류 문명이 끝난다면 물 전쟁 때문이거나 오랜 가뭄 때문일 수 있다며 인종주의와의 싸움도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90억명을 돌파하는 2045년이 되면 거리는 이민자로 채워지고 거대 도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지막 두 장에서는 ‘100억명이 된다면’과 ‘100억명이 되지 않는다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저자는 인류가 100억명이 되면 희토류 원소가 미래 자원의 핵심이 되리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에 국경이 사라지고 채식주의자가 늘어나 생선과 육류 소비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또 100억명이 되지 않는다면 인류는 조금 더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되리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에는 인류가 불평등을 줄이면서 더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안세민 옮김. 알키. 48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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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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