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실聯 도지사·창원시장 공약평가

홍준표 구체성, 김경수 가치성에 높은 점수

창원경제정의실천연합(이하 창원경실련)은 2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와 창원시장 후보 공약평가와 관련한 성명서를 내고 도지사·창원시장 후보들의 답변서와 평가서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광역단체장 후보인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김경수 후보에 대하여 각 핵심공약과 세부공약을 공약의 가치성, 구체성, 적실성 분야로 세분화하여 평가했다고 밝혔다.

평가결과 3대 핵심공약은 홍준표 후보는 주로 개발위주의 경제성장을, 김경수 후보는 복지와 사람 중심의 시스템적 공약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공약검토에서 가치성 분야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구체성 분야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지난 도정을 바탕으로 한 서부권 균형발전 정책과 미래 성장동력에 관한 공약이 돋보인 반면 개발위주의 공약, 서부권 이외의 소외지역에 대한 공약, 주민밀착형 공약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창원경실련은 평가했다.

김경수 후보의 경우는 “세대별 복지공약 등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생활형 공약이 돋보인 반면 재원 마련, 구체적 계획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 모두 새로운 미래비전의 제시에 있어 기존의 계획을 답습한 경향이 있었으며, 선거를 앞두고 급히 만들어진 듯한 공약들이 여러 개 보였다”고 경실련측은 주장했다.

창원경실련은 특히 “홍준표·김경수 후보가 공통으로 제시한 ‘안전한 경남’ 공약의 경우 세월호 침몰사건에 영향을 받아 후보자의 도정철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선거를 위해 급조된 성격의 공약들로서 내용이 기존 정책을 그대로 차용하였거나 모호한 개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경남도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여 선정된 경남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10대 정책 어젠다를 적극 참조하여 도민이 바라는 도정, 도민을 위한 도정을 펼쳐 주시기 바란다”고 두 후보측에 요청했다.

창원경실련은 창원시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공약 평가 결과도 이날 발표했다.

안상수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이슈화 현안에 원론적인 공약, 중앙정부식 공약의 추진방향 제시로 보이기식 공약이 많다고 지적했고, 허성무 후보에 대해서는 마산·창원·진해의 균형적인 발전정책이 부족하다고 했고, 조영파 후보는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상탁 후보는 아예 답변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창원경실련은 후보들에게 지역현안, 정치·행정, 경제·일자리, 도시·주택, 사회복지 등 5개 분야에 대한 정책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다.

질의에 찬성 또는 반대, 중립 입장을 취하는지 물어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공약에 대한 가치성·구체성·현실성 등 3가지 기준을 평가했다.

창원경실련은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조영파 무소속 후보는 모든 정책질의에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현안 정책질의만 답변하고 4개 분야는 답변을 거부했고, 허상탁 무소속 후보는 모든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창원경실련은 방재 공약과 지역현안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 허성무 후보의 공약이 가치성과 구체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허 후보의 공약에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없어 아쉬웠다는 평가를 했다.

수상안전 종합타운 건립 등 조영파 후보의 공약은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이 단체는 안상수 후보에 대해 “지역시민의 목소리를 먼저 귀 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홍구/이은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