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교통사고 안전지대 아니다
아파트단지 교통사고 안전지대 아니다
  • 강진성
  • 승인 2014.06.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속·시선불량 도로 사고위험 높아
지난달 29일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몰던 차량에 초등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아파트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속 우려가 있는 긴 직선·내리막 도로나 장애물로 운전자 시선이 확보되지 않는 도로의 경우 사고위험이 높아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진주 사망사고는 운전자가 미처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내 오르막길은 경사가 6°가량으로 완만하지만 전방시선은 평지보다 훨씬 좁아진 상태였다. 키가 작은 운전자의 경우 시선확보가 더 나빠지는 상황. 더군다나 이번 사고처럼 보행자 키가 작을 경우 사고위험은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고 발생지점은 오르막길이 막 끝난 평지였지만 운전자는 ‘쿵’소리가 날 때까지 어린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 정모(45)씨는 “도로에 경사가 있다 보니 앞이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다”며 “어린이들이 지날 때마다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도내 아파트 사고 증가세=도내에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파트단지 내 교통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경남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는 7건(부상 9명), 2012년 8건(부상 8명), 2013년 13건(부상 15명)으로 사고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9일 진주 사망사고와 함께 5건(사망 1명 부상 5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정확한 아파트 내 교통사고 통계는 없지만 사망사고는 꾸준히 발생했다. 주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3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유치원생이 통학버스에서 내린 뒤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4월에는 경기 화성에서 아파트단지에서 과속하던 차량에 치여 어린이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도 양주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에 노인이 치여 숨지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부산에서 후진하던 차에 부딪혀 노인이 사망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사고요인=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50개 아파트단지 도로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점검을 한 결과 과속과 시선확보 불량 등이 사고위험 요인으로 주로 지적됐다.

가장 많이 지적된 위험요소는 고속주행으로 98건에 달했다. 긴 직선도로와 급경사 내리막 등으로 인해 과속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는 운전자 시인성 불량 도로는 65건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없었지만 진주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오르막길로 인해 전방 시선 확보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발생했다. 공단은 지하주차장 진출입부 곡선부나 건물·옹벽 등의 장애물로 인해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위험지역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도·횡단보도 미설치(64건), 불법 주정차(55건), 잘못된 시설물 설치(55건), 교통안전표지 미설치(53건)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은 아파트단지 교통사고 제로화를 위해 매년 무료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신청대상은 최근 아파트내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거나 사고위험이 높아 시설개선이 필요한 곳이다. 아파트 관리주체(입주자 대표 등)가 해당 지자체에 신청하면 교통안전공단이 점검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