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 변신한 장동건 ‘우는 남자’
킬러로 변신한 장동건 ‘우는 남자’
  • 연합뉴스
  • 승인 2014.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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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흑사회의 암살 지령을 수행하던 중 생각지도 못하게 어린 아이를 죽이게 된 곤(장동건). 죽은 아이의 엄마까지 죽이라는 보스의 명령은 괴로워 하던 그를 더욱 큰 죄책감으로 내몬다.

마뜩찮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향 한국을 방문한 곤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매일 밤 가슴을 뜯는 모경(김민희)의 모습을 보고, 그녀를 암살하려는 마음이 점점 약해진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모경을 죽이려고 그녀의 집에 방문한 곤. 그러나 죽은 아이의 모습이 담긴 DVD 영상을 보고 나서 자살을 기도한 후 정신을 잃은 모경을 확인 사살하는 대신 119로 다이얼을 돌린다.

‘우는 남자’는 ‘아저씨’(2010)로 빅히트를 친 이정범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액션 영화다. 절도 있는 액션으로 628만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던 이 감독이 이번에 내세운 비장의 무기는 총격전이다.

킬러 곤과 흑사회에서 온 삼인방이 펼치는 총격 액션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수백 발의 총성과 여의도 금융회사 안에서 빚어진 마지막 액션 장면은 이 영화가 가진 장점들이 집적돼 있다. 기존 국내 액션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쟁영화에 버금갈 정도로 총알이 많이 소비된다.

장동건의 연기도 눈길을 끌 만하다. 그의 깊은 눈은 평생 외로움에 허덕였던 곤의 야수 같은 눈빛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변영주 감독의 ‘화차’(2012) 이후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는 김민희도 아이 잃은 엄마라는 캐릭터를 그럴 듯하게 표현했다. 화면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TV 화면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은 슬프다.

‘아저씨’에 등장했던 조연들도 영화에 출연했다. ‘아저씨’에서 원빈의 상대로 나왔던 김희원은 이번에도 2인자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변 실장 역을 능숙히 소화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나쁘지 않고, 대낮에 벌어지는 킬러들의 과감한 총격전이 새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큼 충분히 부드럽지 못하다. 모든 걸 희생하면서 모경을 지키려는 곤의 행동이 이해되려면 좀 더 많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과감한 액션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이야기의 흐름도 다소 느슨한 편이다.



감독: 이정범

출연: 장동건, 김민희, 김희원

장르: 액션, 드라마

개봉일: 4일 개봉.

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16분.

연합뉴스

김민희
동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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