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쟁(soccer war)’
‘축구전쟁(soccer war)’
  • 경남일보
  • 승인 201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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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박사들은 벌써부터 흥행몰이에 나섰고 각 팀들은 마지막 평가전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을 합산한 각국 팀의 경제적 가치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도 가나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개최국인 브라질 현지사정은 녹록지 않다. 연일 월드컵 반대시위가 이어져 치안을 위해 군인까지 투입될 모양이다. 그런데도 축구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잔치이다. 각국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소위 말하는 ‘soccer war(축구전쟁)’이다. 월드컵 특수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축구로 인해 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제9회 멕시코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진 남미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간의 예선전이 도화선이었다. 양국은 예선 2차전부터 유혈사태를 빚었고 3차전은 멕시코에서 관중보다 경찰이 더 많은 삼엄한 경계 속에 펼쳐졌다. 그로 인해 1969년 7월10일 엘살바도르 공군이 온두라스를 침공, 전쟁이 발발했고 1만4000명의 사상자와 15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4일 만에 끝났다. 전쟁 후 양국은 국교단절과 교역중단으로 경제위기에 봉착해 축구로 인해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흔히 스포츠를 총칼 없는 전쟁이라 일컫는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는 대승을 거뒀고 그 결과 엄청난 경제적 효과와 국격 상승이라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번에도 우리는 16강을 노리고 있다. 바라기는 월드컵이 세월호로 인한 국가적 침체를 벗어나 새 힘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축구전쟁’이 시작됐다. 홍명보호 파이팅!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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