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힐링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힐링이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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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본인은 너무 아픈데 서울의 여러 곳 유명 병원을 가도 진단이 되지 않는다고 푸념하면서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들이 많다. 정신과적 질병은 제외하고 육체적 통증을 가진 환자들은 최신 첨단장비를 이용하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T, MRI 등의 영상장비는 구조적 이상을 주로 진단하는 장비들이다. 물론 기능성(functional)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방법들도 일부에서는 개발되어 이용되기도 한다.

통증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이용된다. 첫번째가 가장 많은 염증성 통증인데, 이는 외상이나 수술 후 느끼는 조직의 회복을 위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통증으로 소염진통제와 안정을 통하여 완화된다.

두번째가 신경인성 통증인데, 신경이 직접 압박되는 척추의 골절이나 종양,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질병으로 소염제와 신경통증을 조절하는 약물 등으로 완화되며 심할 경우는 수술적 치료로서 신경압박을 해결 해주어야 한다.

세번째가 침해(nociceptive)의 통증으로 정상적으로 보이는 반사를 통하여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기전이다. 예를 들면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심하게 꼬집을 때 피하게 되는 회피반응으로 꼬집은 손을 쳐내면서 피하게 되는 반사적 행동이며 이는 우리의 몸을 지켜주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네 번째가 최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기능적 통증인데 구조적인 이상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본인은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고 특정한 부위보다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온몸이 아프고 상황에 따라서 아플 때도 있고, 안 아플 때도 있다.

이에 대한 치료는 일반 소염진통제에 잘 듣지 않고 항우울제와 같은 정신과적 약제에 반응을 잘한다. 통증이 생기는 기전은 대부분은 스트레스에 의하여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중 긴장하거나 공격을 받을 때 주로 작용하는 교감신경에 의하여 혈압상승, 근육의 경직 등이 반복적으로 우리의 몸에 가해져서 일으키는 통증이다.

우리 몸은 긴장과 고통이 계속되면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적 물질(글루타메이트 등)들이 축적되어 통증을 일으키게 되고, 이완되고 기분이 좋으면 엔도르핀 같은 화학적 물질이 분비되어 통증이 없어지고 편안하게 느낀다. 결국 스트레스를 가하는 환경이나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능성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받아들이는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기에 잘 견디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들끼리의 스트레스는 서로 배려에 의하여 줄였으면 한다. 마음의 병이 가장 많은 연령은 사오십대의 여성분들로 자식이나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원인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사람을 제외하고 낙선한 사람은 차이는 있겠지만 아픈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에 대하여 원망보다는 위로의 마음과 뜻을 전하여 지역사회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힘을 합쳐야 할 때인 것 같다.

지역사회 구성원의 갈등은 조직의 발전에는 가장 큰 적으로 다 같이 힘을 모아도 부족한 때에 편 가르기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서로의 상처를 봉합할 수 있게 당선인은 최선을 다하여 주기 바라며, 낙선인들도 이제는 본인과 구성원들의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게 배려와 사랑으로 지역발전과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하여 노력해야겠다.

마음의 병은 진단이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도 잘 되지 않기에 병이 생기지 않게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모든 것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느낌이다. 지역경제가 힘들어 상권이 너무 죽어 있어 전 국민이 힘든 이때에 당선인들은 좋은 정책과 안전을 위하여 도민, 시민, 군민이 힐링될 수 있는 정책을 많이 만들어 주기 바란다.
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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