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와 남경필의 파격행보
김문수와 남경필의 파격행보
  • 경남일보
  • 승인 2014.06.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8년간 경기도지사직에서 퇴임하는 김문수 지사의 ‘파격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후 도지사 당선인 캠프의 라이프스토리 자료에서 33살 젊은 정치인 남경필은 국회에 입성, ‘꽃길’ 대신 ‘가시밭길’을 선택했다고 자평했다. “600년 역사에서 가장 오래 재임한 도지사다.” 김문수 도지사가 3선 도전을 포기하며 했던 말이다. 지난 8년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지난 2일 북부청사의 인사말에서 “공무원 여러분은 이 별난 김문수의 요구를 묵묵히 들어줬다. 감사하다”는 부분에선 목이 메어지며 잠시 말을 끊었다.

▶‘점령군 이미지의 인수위원회’가 아닌 ‘혁신위원회’를 꾸려 도정 인수·인계를 하기로 한 남 당선인은 별도의 취임식도 열지 않기로 했다. 선거 때 약속했던 야당과의 소통을 위해 ‘사회통합부지사직’을 신설, 사실상 ‘연정인’ 야당에 인사 추천을 요청했다. 야당과의 소통을 위해 ‘경제부지사직’을 폐지하고 ‘사회통합부지사직’을 신설하려는 계획도 공개했다.

▶김 지사는 퇴임행사를 완전히 생략, 오는 30일 퇴임식은 의정부 가능역 교각 아래서 급식봉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가능역은 김 지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때 조촐한 취임식을 했던 곳이다. 청사에 현수막이라도 내걸자는 공무원들의 제안도 그가 거절했다. 가장 오래 재직한 기록과 함께 가장 조용한 퇴임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다.

▶김 지사의 퇴장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는 빚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승자독식 관행’을 버리고 별도의 취임식도 열지 않은 남 당선자와 김 지사의 조용한 퇴임에 박수를 보낸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