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
  • 경남일보
  • 승인 201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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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객원논설위원)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 1974년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이 질문의 답을 내놓았다.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르고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증가가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행복에도 한계효용감소 법칙이 적용된다는 그의 주장은 행복경제학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또한 한 국가가 일정한 성장단계, 특히 소득 1만5000~2만 달러에 이를 경우 국민행복을 늘리려면 성장보다는 분배나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스털린의 역설이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1인당 국민소득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하위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는 34개 국가 중 31위다. 이스털린이 한국을 예를 들면서 자신의 논리를 주장할 만하다.

▶최근 의미 있는 조사결과가 하나 더 나왔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행복의 제1조건으로 ‘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돈이 행복을 위해 제일 중요하다는 고등학생들의 인식과 국민소득 2만5000달러 시대에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국민들이 행복해지려면 돈 외에 중요한 것이 사회적 자본이다. 선진국에서는 교육·주거·건강·자연환경·안전·법치주의 등 사회적 자본을 강조한다. 사회적 자본 없이는 개인소득은 늘어도 사회는 가난해지고 개인은 불행해진다는 역설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안상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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