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구아수에 울려퍼진 “대∼한민국!”
브라질 이구아수에 울려퍼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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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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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파라과이 교민 ‘연합군’ 열혈 응원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의 휴양도시 포스 두 이구아수에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정오(이하 현지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이구아수에 짐을 풀었다.

 미국에서 가진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태극전사들의 굳은 표정은 숙소인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에 도착하자 이내 한결 풀렸다.

 “대한민국 바모스(Vamos·‘가라’라는 뜻의 스페인어)! 필승 코리아!”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탄 버스가 버번 호텔 정문을 들어서자 2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교민과 이구아수 주민 100여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쳤다.

 이구아수에 주둔한 브라질 육군 군악대 30여명은 애국가를 연주하며 비장한 분위기를 더했다.

 가장 먼저 버스에서 내린 홍 감독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3명의 꼬마 아이에게서 정성들여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받고 쑥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선수단이 교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때에는 몇몇 아줌마 팬들이 홍 감독 옆에 서려고 신경전을 벌여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교민의 뜨거운 응원에도 대다수 선수들은 대패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탓인지 끝내 밝은 표정을 짓지 못했다.

 그러나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염원하는 수많은 축구팬들이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는 점을 태극전사들이 되새기게 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이날 응원은 브라질 이구아수 한인회와 파라과이 한인회가 함께 준비했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접경 지역인 이구아수에는 한국 교민이 불과 100명 남짓 살고 있다.

 이 때문에 파라과이의 인근 도시인 시우다 델레스테, 수도인 아순시온 교민이 대표팀 응원에 힘을 보태게 됐다.

 실제로 이날 버번 호텔 앞에서 대표팀을 맞은 응원단 대다수는 파라과이 교민들이다.

 두 한인회는 약 두달 전 대표팀 응원을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한 달 전부터 응원복과 플래카드, 꽃다발 제작에 들어갔다.

 이날 태극전사 맞이를 진두 지휘한 박영일(68) 이구아수 한인회 대표는 “대표팀 경비를 맡은 군경이 안전 문제로 이번 호텔 앞 응원을 반대해 설득하느라 힘들었다”면서 “우리의 뜨거운 마음이 선수들에게 꼭 전해져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아순시온에서 이곳까지 약 330㎞ 거리를 밤새 달려 새벽에 도착했다는 김광진(47) 파라과이 한인회장은 “가나전 패배는 우리 선수들이 부상 우려로 일부러 열심히 뛰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경기장은 물론 훈련장까지 찾아가 태극전사들에게 기를 불어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주요경기일정

한국시간

-13일(금)05시 브라질-크로아티아(A조)

-14일(토)01시 멕시코-카메룬(A조)

-14일(토)04시 스페인-네덜란드(B조)

-14일(토)07시 칠레-호주(B조)

-15일(일)01시 콜롬비아-그리스(C조)

-15일(일)10시 코트디부아르-일본(C조)

-16일(월)01시 스위스-에콰도르(E조)

-16일 (월)04시 프랑스-온두라스(E조)

-16일(월)07시 아르헨티자-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F조)



<월드컵2014> '함께 응원합니다'
<월드컵2014> ‘함께 응원합니다’
(이구아수<브라질>=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이구아수 버번 호텔에 도착, 파라과이와 브라질 교민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4.6.12
jieu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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