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국 필리핀
6.25 참전국 필리핀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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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6월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6·25로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38선을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국전쟁이다. 53년 7월 27일 종전이 아닌 휴전이란 명분으로 전쟁을 멈춘 후 6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태국과 필리핀보다 가난한 국민소득 70여불 정도의 세계 최빈국이었다. 암울했던 그때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이 전쟁에서 남한은 민간인 사망 37만3599명, 부상 22만9625명, 납치 8만4532명, 피란민 240만 명, 전쟁미망인 20만 명, 전쟁고아 10만 명과 한국군 사망 5만8809명, 부상 17만8632명, 실종(포로) 8만2318명을 남겼다.

6·25전쟁은 한국 군인만으로 전쟁을 치른 것이 아니다. 의료, 물자, 장비, 전후 복구사업 등 세계 67개국이 참전했다. 그러나 전투에 참가해 피를 흘린 국가는 16개국이다. 총 194만여 명의 UN군이 참전해 사망 전사 4만670명, 부상 10만4280명, 실종 포로 9931명이었다. 이처럼 많은 군인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쓸쓸히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참전 국가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것도 자기 나라의 땅이 아닌 남의 나라의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었으니 말이다. 16개의 참전국 중 지금 가장 어렵게 사는 나라는 필리핀과 에티오피아이다.

필자는 오늘 필리핀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볼까 한다. 60여 년 전에는 필리핀이 우리나라보다 잘살았다. 6·25전쟁 때 UN참전 16개국의 일원으로 대한민국에 군대를 파병한 필리핀은 일본 다음으로 잘사는 아시아의 맹주였다. 53년 필리핀은 1인당 국민소득 153불이었고 한국은 67불이었다. 그런데 지금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2500불 정도이고 한국은 2만6000불로 우리의 10분의 1정도다. 장충체육관도 바로 필리핀 평화봉사단이 직접 설계 건축한 한국 최초 돔형 실내체육관을 탄생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광주 53비행장도 재정비·보수·감리하였다.

필리핀 화폐 500페소권에 보면 한국에 파병했던 필리핀 군인의 사진이 새겨져 있다. 필리핀은 7500명의 병력을 참전시켜 전사 112명, 부상 229명, 실종 16명, 포로 41명 등 총 398명이 희생되었다. 이처럼 60여 년 전에 우리는 필리핀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 이제 우리는 필리핀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런데 60여 년 전 우리나라보다 잘살던 필리핀이 왜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리더의 부정부패 때문이다. 필리핀에는 우리 귀에 익숙한 마르코스, 아퀴노, 로하스, 아로요 등 15대 명문 지주 가문이 전국 토지와 건물 등 자산 50%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나라정치와 경제를 좌지우지했으며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서 일반 국민들은 일자리가 없어 정처 없이 떠도는가 하면 직장이 있다 해도 월급은 우리 돈으로 30만원 내외다.

국가를 구성하는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다. 이 3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토이다. 영토가 없으면 국민과 주권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전은 종전이 아니다. 한민족이 치른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튼튼한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 세종대왕도 안으로는 백성을 위하면서도 밖으로는 국방을 튼튼히 해서 영토를 굳건히 지키신 임금이다. 공자는 ‘정치는 국민에게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 병력을 충족시켜 국민들이 신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국방을 강조했다.

얼마 전 6·4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리더를 탄생시켰다. 진보든 보수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처럼 온몸을 바치는 리더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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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one05 2015-04-15 21:55:39
필리핀이 왜 가난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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