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농산물 폭락사태 근본 대책 필요
되풀이되는 농산물 폭락사태 근본 대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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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마늘이 올해 작황이 좋고 재배 면적이 늘면서 생산량이 많이 증가한 탓에 가격 폭락 파장이 위험수위를 보이고 있다. 평년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시세가 계속되면서 야적시위 등 갖가지 부작용마저 생겨나고 있다. 농협 경남지역본부가 공개한 최근 양파 산지가격은 20㎏ 한 망에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000∼1만7000원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양파 생산량은 2012년 119만5000t에서 지난해 129만4000t, 올해 150만t으로 급증했다. 농민단체들과 생산농가들은 수출확대, 소비촉진, 정부수매 등 가격폭락 사태에 따른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양파 가격 파동은 2001년, 2002년, 2004년, 2007년, 2011년, 2014년 등 1∼4년 주기로 되풀이되고 있지만 그때마다 폐기 처분으로 땜질해오고 있는 것이다. 농정당국과 농협은 농민들에게 적정 재배 지도와 계약 재배, 직거래시장 활성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시켜야 한다. 폐기 농가에 대한 지원비를 최저 생산비만큼 올리고, 주산지에 한해서는 생산비 보장과 대체작물 돌려짓기 등에 혜택을 주는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든 양파와 마늘 값이 폭락, 출하비용 조차 건지지 못한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현재가격대로라면 양파와 마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진다. 농민들이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툭하면 헐값에 내놓아야 하고, 도시 소비자들은 늘 터무니없는 비싼 값에 농산물을 사먹을 수밖에 없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안은 정녕 없는 것인가.

과잉생산 된 농산물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장격리조치와 함께 대대적인 소비촉진운동을 벌이는 등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풍년이 들어도 기쁨보다는 슬픔에 잠겨 있는 농가를 위해 정부의 종합적이고도 발빠른 대책을 당부한다.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을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되풀이되는 농산물의 폭락사태에 대해 특단의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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