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경기…벨기에戰 최선 다해라"
"남은 1경기…벨기에戰 최선 다해라"
  • 최창민
  • 승인 2014.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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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전 경남FC감독 알제리전 관전평

조광래 전 감독

알제리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일전이었다. 현실은 달랐다. 결과는 2-4 패배였다. 개인적으로 충격보다 안타까움이 앞섰다.

◇알제리는 불화설 등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잘 돼 있었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벨기에전에 뛰었던 주전 11명의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바꿔 출전시키는 모험을 강행했다.

벨기에전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마음을 읽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수들은 이에 부응하며 처음부터 한국팀을 압박해왔다. 우리 공격수를 2~3명이 에워싸는 전방 압박이 돋보였고, 공격적인 전술도 뛰어났다.

전반 양쪽 측면의 뒷공간과 우리 지역 중앙의 15m 빈공간을 활용해 무섭게 밀어붙이며 많은 기회를 잡았고, 쉽게 3득점을 했다.

◇한국팀은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라인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우리는 공간 활용에 실패했고, 반대로 알제리가 콤팩트한 대형으로 우리를 괴롭혔다. 세밀한 패스를 허용했고, 결국 득점 찬스를 만들어준 것이 패인이었다.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것은 중앙 수비의 위치 선정이 문제였다.

수비수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바디 포지션’에 대한 능력과 습관이 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를 교묘하게 활용하더라도 상대 역습 시 중앙 수비수는 대각선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알제리의 첫 골 과정에서 수비수 2명이 뛰어들다 슬리마니를 막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기본이 무너지면서 소나기골을 허용했다.

◇전반 알제리의 슈팅수는 12개, 한국은 0이었다. 이유는 창의적인 플레이는 없었다는 것이다. 대표 선수라면 패스를 받기 전 전방 20m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도 볼의 흐르는 방향과 함께해야 한다. 그러나 등을 지고 볼을 받으면서 템포를 죽였고, 백패스가 난무했다. 성적 지상주의에 함몰돼 창의적인 플레이를 외면한 면이 없지 않다.

현대 축구는 공간 싸움이다. 공격 시에는 넓고, 깊은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알제리전에선 공간 싸움에서 무릎을 꿇었다. 후반에는 기적을 바랐지만 2선에서 1선으로 이어지는 전개 플레이가 한계를 보였다.

김신욱 투입으로 깊게 플레이하면서 중앙에 많은 공간이 생겼다. 그러나 그 공간을 활용한 효과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손흥민 그리고 벨기에, 아직 끝이 아니다. 1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벨기에전에서 대승을 노려야 한다. 국민들도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응원해줘야 한다.

선수들은 볼을 차는 것보다 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또 전술, 투쟁력, 정신력 등 여러가지를 준비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팀 전체가 더 조직적이고 쉽게 경기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의 성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다. 홍감독을 비롯한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을 중심으로 다시한번 일전을 준비해야한다. 축구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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