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은 홍수 때 아니면 흘러넘치는 물 없다
남강댐은 홍수 때 아니면 흘러넘치는 물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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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부산은 남강댐 물 부산공급 문제를 놓고 진주, 사천 등 서부경남 도민들을 너무 오랫동안 괴롭혀 왔다. 부산과 국토부의 집념은 놀랄만하다. 부산과 경남의 물 갈등은 20년 전인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 여파로 낙동강의 식수 공급에 위협을 받자 정부는 부산의 맑은 물 공급 방안의 하나로 남강댐 물 50만㎥와 합천댐 물 50만㎥ 공급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남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로 중단됐다.

6·4 지방선거를 전후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발언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리산댐(문정댐) 건설과 남강물의 부산권 공급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지리산권역 환경·종교단체들은 “경남지사가 왜 부산시장 노릇을 하려 하느냐”라며 규탄 성명을 냈다. 종교·환경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홍 지사에 대해 “실로 충격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경남지사가 도민들의 아픔과 고통은 외면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사실 남강댐 물 문제로 경남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경남과 부산 간에 오랜 갈등 요인인 남강댐의 물 부산 공급 문제는 지난 20년간 간헐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가 수면 아래로 잠복하곤 했다. 홍 지사가 지난 5일 “부산이 요청하는 남강 물 공급에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지리산댐은 결국 주민 투표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경남과 부산 간 ‘물 전쟁 같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당권도전자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23일 부산-경남 간 남강댐 물공급 갈등과 관련, 그는 “남강 물 가운데 흘러넘치는 물을 좀 받아가자고 하는데 안 된다고 하니 부산 사람으로선 참 갑갑하다”며 “경남은 흘러넘치는 물을 나눠 쓰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흘러넘친다”는 말은 실정을 전연 모르고 하는 말로, 남강댐은 홍수 때가 아니면 흘러넘치는 물이 없고, 갈수기 때는 현재도 물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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