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순 사천시청 총무국장 후진 위해 용퇴
이종순 사천시청 총무국장 후진 위해 용퇴
  • 이웅재
  • 승인 2014.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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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날 때를 알고 물러나는 이의 뒷 모습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삶의 여정에서 진퇴현은(進退見隱)은 지혜와 용기의 결정체다. 특히, 권력과 명예가 보장된 최고위직 공직자가 2년여 잔여 임기를 두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사천시청 이종순 총무국장이 퇴직 2년을 남겨두고 오는 30일자로 명예퇴직을 신청해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그의 용단에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 국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은 가까운 동료를 위하는 진정성과 민선 6기 새 집행부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

사실 이 국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은 지난 3월이다. 이 때 이 국장은 가족들이 모인 자리(장모님 팔순)에서 조기 명퇴의 뜻을 밝혔고, 4월에는 인사위원장인 김주명 사천부시장에게 보고하며 보안을 당부했다.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면서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달 초 사천시 인사부서가 공로연수자와 명퇴신청자 결재를 올린 것. 용퇴를 밝힐 시기가 아닌 이 국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지만 오랜 공직의 내공을 발휘, “선거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결정하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다”며 노련하게 비켜갔다.

이 국장은 “처음에는 1년 6개월 남긴 연말을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민선 6기가 출범하는 7월에 비워 주는 것이 조직에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 2년 조기 명퇴로 결정하고, 공직기강 해이를 우려해 보안을 유지했다”며 “설득하기 힘들었던 아내와 가족, 친지들도 지금은 나의 용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종순 국장은 1955년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나 삼오초등학교와 하일중, 금성고, 방통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공채로 고성군 삼산면에서 공직을 시작, 1980년 삼천포시로 전입해 기획감사담당관과 의회 사무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총무국장에 임명됐다. 이웅재기자

국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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