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격은
리더의 자격은
  • 임명진
  • 승인 201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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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 기자
한 조직이나 단체의 수장이라면 갖춰야 할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이 수준 이하라면 당연히 물러나야 하는 게 이치다. 그래서 리더의 자격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능력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책임감이 앞서야 한다.

배의 키를 잡고 있는 선장이라면 끝까지 승객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가장 먼저 탈출 했다.

리더의 자격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최근 총리 인선 작업도 마찬가지다. 거론됐던 후보들마다 중도 하차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소리까지 나왔다.

월드컵 대표팀이 귀국했다. 내심 8강까지 내다봤던 야심찬 목표는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귀결됐다. ‘으리 축구’라는 냉소적인 신조어에 빗대 홍명보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리더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굳이 귀국길 공항에서 ‘엿 먹어라’는 뜻으로 던진 일부 팬들의 엿 소동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리더가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관용을 중시했다. 한두 번 실수도 그래서 덮었고, 그런 덮는 문화가 조직사회에 만연돼 왔다.

낙하산, 이른바 ‘관피아’를 내려 보내는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될수 없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100점 만점에 55점을 받아 조사대상 177개국 가운데 46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34개국 중에서 27위로 하위권이다.

누구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을 꼽는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소통을 위한 태생부터가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나 군부대 총기 사고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어찌보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 잊혀질 만하면 터지는 대형사고, 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리더에게 강력한 책임을 묻지 못해서 참사의 교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막지 못해서 발생한 부작용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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