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는 유치원에서 탄생한다
한국의 미래는 유치원에서 탄생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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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의하면 올 여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어 피서철 안전대책이 어느 해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역술인들은 올해는 각종 사고도 많고 청소년들의 인명피해가 많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물론 정부를 비롯한 관련 공직자 그리고 유관기업들이 안전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부모들의 관심과 의식이 바뀌어야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며 아이들의 정서와 인성을 중요시하고 가정교육에 엄격했다. 그래서 가족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위계질서가 지켜지고 기본에 충실하게 됨으로써 신비정신이라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함께 핵가족 시대를 맞아 우리는 없고 나만 있는 가정환경과 성적 위주의 교육환경으로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어 미래사회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세월호 대참사 시 선내 안내방송을 믿고 따른 학생만 희생되었다며 이래 가지고 학생들에게 “말 잘들어라 할 수 있겠냐”며 탄식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과 함께 어른으로서 할 말이 없다는 것이 더 서글프게 느껴진다. 이제는 잘못된 과거를 서로 네 탓만 하면서 다투는 것을 지양하고 사회 곳곳의 잘못된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아 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희망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듬는 배움의 터에서 열정을 쏟고 있는 선생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부모들의 극성이 두려워 학생의 잘못을 보면서도 그냥 지나치게 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혹시라도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포기하는 교육현장이 없도록 선생님들의 인격을 믿고 맡겨야 하며 가정에서부터 인성을 바로잡아 주는데 부모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들의 생각을 바꾸고 생각의 질을 높여 아이들이 정서적 지지대가 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고 평범한 윈칙을 지켜 나가는 수범을 보여주면 된다. 또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형성된 인성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슴에 담아두고 부모로서 책무를 다했으면 한다.

최근에 발간된 우리나라의 교양서적에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면서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독일에서도 ‘독일은 유치원에서 탄생한다’며 독일인의 근면하고 엄격한 성격을 유치원 아이들의 DNA에 심어넣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만큼 유치원 선생님들의 역할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유치원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와 시기진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그 지역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말도 함께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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