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먹는 하마’ 통영시립박물관 계속방치할 건가
‘세금 먹는 하마’ 통영시립박물관 계속방치할 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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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체단체의 박물관은 지역 고유의 문화를 생성·발전시키며 정보와 지식을 나눠주는 교육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향토사에 대해 주민들에게 정보접근의 기회를 쉽게 해줌으로써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함이 건립목적이다. 하나 지자체의 박물관은 국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했지만, 건립 이후에는 자체 재원으로 관리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관람객이 거의 없는 곳은 자체 수입으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어 재정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국·도비 등 무려 47억 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해 개관한 통영 시립박물관이 투입 예산에 비해 수익은 극히 미미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통영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면서 연간 2억여 원의 운영비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수입은 월 50만여 원, 연간 600만여 원에 불과해 결국 매년 1억9000만여 원가량 적자를 보고 있다. 통영 시립박물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공립 박물관의 운영수지 적자는 해마다 증가하면서 가뜩이나 열악한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자체 박물관은 건립 등 외연확대에만 치중함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능력 부재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각 지방자치단체의 혈세만 축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물관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지자체가 운영능력과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만 늘리고 양질의 전시물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관람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립 당시 새로운 관광명물 탄생을 예고해 주민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결과는 실망이다.

특히 통영처럼 전시품들도 정체모를 작품들과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개인 소장품들로 가득 차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태를 계속 방치할건지 묻는다. 운영적자 심화로 ‘세금 먹는 하마’가 된 통영 시립박물관은 대대적인 정비와 운영수지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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