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시진핑 방한
<이준의 역학이야기> 시진핑 방한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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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만을 방문하는 것에 세계가 주목하였다. 이러한 상징에 내포된 내용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나라의 실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일본 아베내각은 자위대 창설 60주년을 맞아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내각결의문을 채택함으로써 이제 독자적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로써 위협하고, 미국은 경제를 중심으로 세계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금은 다소 동력이 약하지만 러시아와 EU가 지속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자꾸 부르는 노랫말이지만 1945년 해방 직후 이런 동요가 있었다.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게 속지 말며, 일본은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하소.” 지금은 구한말의 실책을 안타까워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일본 군사대국화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그때와 같이 전락하지 않도록 지혜로운 선택을 하여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구한말의 실책은 지나가 버린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또 지나친 친 중국은 미국의 실리에서 멀어 질 수 있고, 한결같은 미국에의 짝사랑은 새로운 국제무대에서 도태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어중간한 등거리는 국가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자칫 동화에 나오는 박쥐신세가 되어 양측으로부터 배척당하여 처참한 지경에 처해질 수도 있다.

지금은 19세기말 세계 열강의 구도 속에서 ‘도무지’ 알 수 없어 정신없이 좌충우돌하여 나라를 망실한 과오를 되풀이하여야 할 것이 아니라 어떻든 방향과 방법을 찾아내어 실천하여야 할 때이다. 현재의 선택이 서서히 숨 막혀 죽어가는 ‘도모지(塗貌紙)’의 형벌이 될 수도 있고, 장차 진방(震邦)의 사직(社稷)을 세워 새로운 신세계를 활기차게 열어가는 ‘두목지(杜目之)’로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학인들이 필히 일독하여 보았을 한동석의 ‘우주변화의 원리 제9장’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진방사람들은 인품이 중후하고 마음씨가 평화로워서 투쟁이나 살벌 같은 것은 전혀 모른다. 정치는 윤리만으로 충분하였고, 법률은 도덕으로서도 넉넉하였다. 여기에는 당파도 세도도 없고, 다만 순후소박(醇厚素朴)한 자연과 같이 민심이 아름답기만 할 뿐이었다.’

진(晋)대 진수(陳壽 233∼297)의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한(韓)전에 ‘한은 대방(帶方)의 남쪽에 있는데, 동쪽과 서쪽은 바다로 한계를 삼고 남쪽은 왜(倭)와 접하니, 사방 한 변이 가히 4천리쯤 된다. 세 종족이 있으니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인데, 모두 옛 진국(辰國)이다. 시집가고 장가가는데 예의범절이 있고,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있다. 길을 가다 사람끼리 마주치면 서로 길을 먼저 양보하였다. 풍속을 보면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북 치고 거문고 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민족성의 원형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본래 이처럼 예의 바르고 넉넉하고 평화로운 민족이었다.

그런데 세월호, 유병언, 김형식 사건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작금의 행태는 어떠한가. 국민들의 심성에 돈과 탐욕이 절대적 가치로 자리 잡았고, 정치가들은 서로 속이고 물어뜯으며 이전투구하는 것이 그의 본질적 임무가 되었으며, 공직자들은 그가 수행하여야 할 국민에 대한 서비스보다 윗사람 눈치보기와 상급기관 보고에만 단련되어 있다. 제도는 그 기능보다 형식적 모양새로 폼나게 있으며, 때로는 오히려 국민생활의 불편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 세계무대인 월드컵 대회에서 체력도 기량도 모자라는데다가 상대방에게 전략·전술마저 읽혀 버려 항상 점수를 내어 주어 16강에서 탈락한 우리나라 축구대표들처럼 우리의 외교적 역량도 그러하지 않을까 적이 염려스럽다.

알려진 바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명조는 계사년 정사월 계미일이다. 사주가 비교적 단조로우며 정계충으로 부모로부터 은혜와 동시 고충이 있었겠고 천을귀인 태극귀인이 포진하여 있다. 계수뿌리가 약하여 사중무토, 미중무토와 합하려는 기운이 있으며, 이는 관직화하여 또한 화국을 이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무토와 합하는 기운이 있으니 대원칙면에서는 의기투합하는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옹의 관점에 의한 대정수괘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생 후반부는 풍뢰익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수뢰둔으로 나온다. 이런 괘를 꼭 믿을 바는 아니나 뢰의 진이 우리의 입장이라면, 중국은 우리와 수교하여 얻을 것이 많을 것인 반면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정체될 것으로 예견된다.

먼 미래를 향한 치밀하고 야무진 초석다짐이 현재 한·중 외교에서 다뤄야 할 것들이다. 시대가 이처럼 엄중하고 중차대한데 민족의 앞날을 열어 갈 황석공(黃石公)과 묘팔랑 두목지(杜目之)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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