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균형발전, 경남이 먼저!
지역 균형발전, 경남이 먼저!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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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경남발전연구원 경남경제통계센터장)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광역시도 및 시군 단체장들의 교체와 의회의 물갈이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드높다. 당선자들의 공약을 보면 공통적으로 경제발전과 일자리창출이 부각된다. 경남도 또한 50년을 위한 미래먹거리 사업과 서부권 대개발을 통한 균형발전을 앞세우고 있다.

균형발전은 그동안 국가차원에서 수도권에 편중된 개발계획을 지양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있게 발전한다는 의미로, 그동안 많은 정책을 펼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미미하다.

GRDP 증가율을 통해 단면적으로 보자. 외환위기 이후 충남, 경기, 인천, 충북지역 등 수도권 및 인근지역 중심으로 GRDP 규모가 크게 증가해 왔다. 특히 충남의 경우는 2012년 실질 GRDP가 81조원으로 1998년 25조원과 단순 비교하면 약 220% 증가를 보였고, 경기도가 246조원으로 183%, 충북이 36조원으로 99%, 인천이 54조원으로 98% 증가 순이다. 국가의 균형발전 정책이 여전히 수도권 및 인근지역의 성장에만 기여해 왔다는 것이다. 균형발전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경남은 제조업기반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경남의 동·중부권역 도시가 성장의 중심에 있었다. 반면 군 지역과 서부권은 오히려 성장과는 역행해 왔다. 국가차원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닮아있다. 모자이크 프로젝트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남 각 시군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군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을 위한 기반이 약해 투입대비 효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경남 시군지역의 기반을 인구 측면에서 살펴보자. 2013년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약 330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를 하면 함안군을 제외한 모든 군 지역의 인구는 감소추세에 있다. 서부권역 군 지역인 산청, 함양, 남해, 하동 지역은 인구규모가 적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고령화로 인해 개발을 위한 인적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 지역은 진주, 사천, 밀양에서 인구 감소를 보이고 있다.

생산측면에서 경남의 GRDP는 당해년 기준 2009년 77조원이며, 창원이 20조원으로 경남의 25.4%를 차지하고, 거제 9조4천만원(12.2%), 김해 8조4천만원(10.9%), 양산 6조원(7.7%) 순으로 비서부권 4개 지역에서 경남 전체 GRDP 규모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별 GRDP가 최초 제공되는 2001년과 비교하면 거제 158%, 창원 95%, 양산 78%, 김해 58%의 증가를 보이며, 그 외에도 통영 122%, 함안 80%, 사천 93% 순이다. 증가율이 미미한 지역은 하동 23%, 의령 35%, 합천 40%, 산청 45% 등 서부권 지역의 증가율이 대체적으로 낮다.

인구와 생산규모를 동시에 고려한 1인당 GRDP는 2009년 기준 거제 4천1백7십만원, 함안 3천3백2십만원, 고성 3천2백8십만원, 사천 2천7백8십만원, 창원 2천6백3십만원 순이다. 반면 남해와 진주는 각각 1천4백6십만원과 1천5백만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GRDP로 지역간 비교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 거제와 같이 소수의 대기업이 포진해 있는 경우는 GRDP 규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제조업체의 본사는 도시에 있고 공장은 농촌에 있다면 본사에서 기획, 마케팅, 연구개발 등 많은 일을 하더라도 GRDP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구나 GRDP를 통해 발전 정도를 가늠하기에는 충분하다.

이처럼 균형발전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경남의 시군지역으로 축소해 놓고 보더라도 비슷한 양상이다.

균형발전은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민선6기에서 균형발전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서두에 언급된 것처럼 경남도는 서부권개발본부를 조직하는 등 서부권 및 시군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통해 우리지역의 균형발전이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고, 이를 통해 경남 또한 국가적인 차원의 균형발전 수혜가 되는 지역이기를 바란다.
김영순 (경남발전연구원 경남경제통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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