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남은 진주랜드마크의 꿈
흉물로 남은 진주랜드마크의 꿈
  • 강민중
  • 승인 201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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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전 인기리 추진…불황 직격탄에 '휘청'
건설경기가 호황기를 누리던 2006~2008년 혁신도시 선정이후 주상복합아파트라는 진주랜드마크의 꿈을 기대하며 전국의 건설사들이 줄줄히 진주를 찾았다.

당시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건설경기의 호황은 침체됐던 진주경제의 큰 기둥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이내 전국에서 불어온 건설불황은 진주시 곳곳에 추진되던 대단지의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허가취소로 이어졌다. 건설사들는 진주를 외면하고 부지만 덩그러니 흉물로 남았다.

당시 진주시에 추진되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는 평거동 3곳과 강남동 1곳. 주상복합 대단지를 계획했던 만큼 부지도 넓다.

이중 평거동 1곳만 지상 3층 지하 1층 기반공사를 진행해오다 현재는 멈춘상태며 나머지 3곳은 모두 허가취소 된채로 잡초만 무성해지고 있다.

LIG
LIG건설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로 지난 2007년1월17일(주)명주도시개발이 강남동에 최고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청했었다. 현재 LIG건설로 넘어간 상태로 2011년 12월19일 허가취소 됐다.
정진
(주)정진엔터프라이즈는 2007년 6월 157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추진했지만 지난 2009년 8월12일 허가 취소됐다. 현재 서울의 모 건설업체가 매입 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흥
(주)상림개발이 평거동 10호 광장 옆부지에 추진했던 주상복합아파트 진흥마제스타워 부지로 지난 2008년 2월22일 허가받아 추진했지만 2011일 12월 19일자로 허가 취소됐다. 현재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다.
남강토건
주)남광토건의 원정주상복합아파트는 유일하게 허가취소가 되지 않은 곳이다. 당시 시공사인 (주)원정산업개발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지상 3층, 지하 1층까지 기반공사가 돼 있는 상태다. 허가일자는 2007년 2월6일이다.


◇진주지역 주상복합아파트 추진현황

▲정진엔터프라이즈=최근까지 흥한주택종합건설의 ‘더 퀸즈 웰가’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서 있었던 곳으로 현재 모델하우스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허가일자는 2007년 6월22일이며 지난 2009년 8월12일 허가 취소됐다. 당시 (주)정진엔터프라이즈는 157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추진했었다. 공동주택과 판매시설 용도로 지하 5층 지상 23층이다. 일반 상업지역으로 현재 서울의 모 건설업체가 매입 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흥마제스타워=(주)상림개발이 평거동 10호 광장 옆부지에 추진했던 주상복합아파트다. 규모 30층 규모로 공동주택과 업무시설을 겸비한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신청했다. 196세대로 허가일자는 2008년 2월22일, 허가취소일자 2011일 12월 19일이다. 용도지역은 일반 상업지역이다.

▲ LIG건설 주상복합아파트=허가 당시(주)명주도시개발은 강남동 지하 4층과 지상 35층의 최고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청했었다. LIG건설로 넘어간 상태다. 용도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이다. 건축물명칭은 강남동 주거복합으로 돼 있으며 공도주택 가구수는 238세대다. 허가일자는 2007년 1월17일, 취소일자는 2011년 12월19일이다.

▲원정주상복합아파트=유일하게 허가 취소가 되지 않은 (주)남광토건의 원정주상복합아파트는 당시 122세대를 계획했다. 당시 시공사인 (주)원정산업개발은 이 부지에 지하4층 지상 24층 123세대 공동주택, 교육연구시설, 운동시설 등을 계획했다. 허가일자는 2007년 2월6일이며 현재 지상 3층 지하1층 구조물이 축조된 상황에서 시공자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 실망감·시각적 위화감 심각

6일 현재 이곳 부지들은 수년째 높은 펜스로 가려져 있다. 인도 옆에 위치한 몇 몇 곳은 일부 펜스가 부분적으로 뜯겨져 있거나 잡초만 무성해지고 있다. 주변 고층아파트 거주자들에게는 시각적으로 위화감마져 조성하고 있다. 또 한 곳은 모델하우스로 임대한 후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변에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 토지상승과 소비활성화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실망도 크다. 특히 인근 상인들은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는 고사하고 넓은 부지로 인해 단층 건물 조차 들어서지 않아 오히려 더 피해를 봤다고 전한다.

평거동 소재 상인 A씨(46)는 “당시 주변에 3곳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을 고려해 장사를 시작했다. 이제는 언젠가는 들어서겠지 하던 기대감도 없다. 다른 건물들이라도 들어와 주변 미관이라도 좋아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혁신도시 등으로 몰려…도심 정체 불러

전국적으로 건설사들의 재정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건설경기가 과거의 영광을 찾지 않는 한 이들부지의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여력이 있는 건설사들도 진주혁시도시와 평거택지개발 사업 3·4지구 등 지역내 개발호재 지역으로 몰리는 상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너무 안좋다. 거론되는 곳들은 부지도 넓고 특히 혁신도시 등의 토지보다 가격도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진주의 개발 호재지역으로 손꼽히는 곳들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경기가 예전의 호황을 찾지 않는 이상 쉽게 덤벼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진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부지들이 허가취소가 된 이후 접촉하는 업체들이 전혀 없다. 시내 중심에 있는 아까운 부지들이 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혹시라도 접촉하는 건설업체가 있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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