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회 파행운영 도 넘어
의령군의회 파행운영 도 넘어
  • 박수상
  • 승인 201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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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부 의원 반발 의회개원 불참 반쪽 개원
의령군의회가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6대에 이어 또다시 파행을 겪고 있어 군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군의회는 7일 오전 제207회 임시회를 개회, 제7대 전반기 원 구성을 비롯한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해 초선인 오용(새누리당) 의원을 의장에 선출했다.

오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 7명, 무소속 의원 3명 등 전체 10명의 의원 중 6표를 얻어 4선과 3선 등 다선의원을 따돌리고 선출됐다.

하지만 투표에서 드러난 결과를 놓고 새누리당 동료 의원들마저 믿기지 않는다며 강력히 반발한데 이어 유력 의장후보인 손모 의원 등 4명의 의원이 본회의장을 떠났다.

더욱이 오후에 본회의장에서 첫 개원한 제7대 의령군의회 개원식은 이들 의원들의 무더기 불출석으로 의원석이 텅 빈 채 반쪽 개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사태의 발단은 이날 의장 선거과정에서 새누리당 표가 4대 3으로 분열된 것에서 비롯됐다. 결과적으로 전체 새누리당 7명 의원 중 기존 손모 후보군인 4명을 외면한 3명의 의원이 무소속 3명과 함께 제3의 인물인 오 후보를 지지하면서 야기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당초 새누리당 소속 3선의 손모 의원과 2선의 또 다른 손모 의원이 일찌감치 의장 출사표를 던지고 물밑 조율을 거듭해 왔다. 상호 양보 없는 접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두 사람 중 의장 선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또 다른 새누리당 소속 2명의 의원이 무소속 의원과 함께 제3의 인물인 초선인 연장자를 의장으로 선출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차원에서 적극 추천한 2선의 손모 의원은 의장 선거와 관련, 최악의 경우 무소속 등과 갈려 5대 5 표결로 갈 경우 연장자 순에 따라 제3의 인물인 초선의 오 의장이 당선되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새누리당이 처참하게 패한 꼴에다 의원의 자존심마저 상처를 받았다는 게 이들 4명의 의원들의 심경이다.

몇몇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한 손 후보 자신을 당초 추대까지 해놓고 소속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의장 선출에 적극 협의한 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이날 본회장에서 한순간에 배신하고 다른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주의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짓밟은 처사라는 게 손 후보측 주장이다.

이날 급기야 의장 선거가 끝난 직후 정회를 요청, 이들 4명 새누리당 의원이 배신감을 참지 못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곧바로 속개된 군의회 본의회는 무소속 3명과 기존 새누리당과 다른 길을 택한 3명 등 6명이 출석한 채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들어갔다. 결국 이들 6명 중 3선의 손태영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모두 맡게 됐다.

이로써 의령군의회 제7대 의장선거는 4선과 3선, 2선 등 다선의원을 배제한 채 그것도 전반기에 초선의원이 의장을 맡는 사상 유례 없는 원 구성이 탄생한 것이다.

더욱이 이날 오후 2시 오영호 군수를 비롯한 실·과장, 사업소장, 군내 각급 기관장, 주민 대표 등 많은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개원식은 의원들의 빈자리가 많아 반쪽 개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초래, 참석자들은 이제 의령군의회를 신뢰할 수가 없다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6대 후반기는 무소속 3명을 완전 배제한 채 새누리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한데 반해 7대에는 이들 무소속의 반란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양상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무소속 군수에 무소속의원이 주도하는 의회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다수 군민들은 “지난 6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불협화음 등 후유증으로 임시회가 파행된 이후 정족수 미달로 운영위원회마저 개원하지 못하는 파행을 거듭한 의회가 또다시 군민의 염원을 저버리고 대립과 분열, 갈등을 빚는 파행을 일삼는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의회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의령군의회 파행 운영
7일 오후 열린 제7대 의령군의회 개원식에 의원석이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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