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리더십(Leadership)
화합 리더십(Leadership)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말을 한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른 정치, 즉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민주정치다. 국민의 정치란 나라의 주인은 왕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고 바로 국민이란 뜻이고, 국민에 의한 정치는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하여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는 나라일이 국민의 행복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중히 여긴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사람은 사람이라는 이유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는 뜻이며 자유와 평등, 즉 자유롭게 행동하고 이유 없이 차별당하지 않는 것에서 인간 존중이 시작되고 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치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를 통해서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대우해 줄 리더(Leader)를 선택하는 것이다.

대의민주주의는 모든 공적 결정권을 국민 모두의 참여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로 선임된 대표들을 통해 그러한 공적 결정을 행하고 실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등이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되어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며 단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한 사람일 뿐이다.

얼마 전 6·4 지방선거가 있었다. 경남 도내에서도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등 735명이 후보로 등록하여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우리는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후보자 TV토론을 보았지만 공략과 정책의 토론은 온데간데없고 시종일관 상대방의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었다. 바로 인격 살인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다. 자기가 하는 발언은 최고이고 남이 하는 발언은 무조건 배척하는 지도자는 우리 국민들을 따뜻하게 보듬을 수 없다.

이제 토론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나의 발언을 존중 받고 싶으면 남의 발언을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후보자는 이제 더 이상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우리 국민들도 그런 후보자를 뽑으면 안 된다. 한 사람의 지도자를 잘못 선택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고 퇴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훌륭한 지도자를 뽑는 것도 우리 유권자의 책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반면 어둠의 전선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소방관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경남 매니패스토 실천본부에서 실시한 경남 민선 5기 단체장 공약 이행률 조사결과 평균 67%정도였다. 최고 이행률은 교육감 89%, 합천군수 86%였다. 이처럼 선출직 지도자의 공약 이행률이 낮으니 정치인의 신뢰도가 꼴지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전쟁과 같은 치열한 선거도 끝났다. 어쨌든 선거는 승자와 패자를 가려야 하기에 결국 승자와 패자가 남게 된다. 이제는 승자든 패자든,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우리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제 화합해야 된다.

필자는 얼마 전 교육감 이임식에 참석했는데, 이임하는 교육감께 당선된 교육감께서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 받았다. 너무 신선했다. 이것이 바로 화합 리더십이다. 이임식에서 적군과 아군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우리 경남 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직 교육감의 아이디어와 신임 교육감의 아이디어를 합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이제 정쟁은 멈추고 경남교육 발전을 위해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선거에서는 적군과 아군이 구분되었지만 이제는 모두 아군이다. 우리는 모두 단군의 핏줄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