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우 기자
이를 두고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는 “경과지 마을 97%가 합의를 이룬 시점에서 더 이상 외부세력의 개입은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상처만 덧내고 주민화합을 해칠 뿐이다. 이제 외부세력은 밀양을 떠나라”며 비난과 함께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사회·종교단체 등 외부세력이 그동안 주민들의 고통을 널리 알리고 실질적인 보상방안이 마련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점은 인정하나 97%의 마을이 합의를 이룬 지금은 주민들 스스로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지켜보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이 이 같이 외부세력에 엄중 경고를 하는 이유는 송전탑 밀양구간 5개 면의 30개 마을 중에 29개 마을에서 합의를 했으며, 합의는 각 마을 절반 이상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에 찬성했다는 게 첫째이고, 둘째는 밀양 5개 면에 모두 69개의 송전탑을 세우는데, 현재까지 51곳에서 철탑조립을 완료했고 나머지 18곳에서는 철탑 조립작업과 기초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데 있다.
반면 송전탑반대대책위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반응이다. 대책위는 “한전이 대표성 없는 주민들을 앞장세워 억지 합의로 이끌어가면서 주민들이 불신과 상호 비방의 늪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 고통의 원인제공자가, 그 상처를 치유하고 이 사태의 진실과 정의를 위해 주민들을 보듬어 온 연대자들을 외부세력이라며 손떼라고 하는 것은 실로 적반하장”이라며 쏘아붙였다.
반대대책위의 주장에 이해는 가지만, 2차 투쟁으로 송전탑 문제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힘을 보태고 싶다. 이젠 송전탑은 돌이킬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2차 투쟁에는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으며 마속의 목을 벨 수밖에 없는 심정으로 출구전략을 논하자. 최고의 선택보다는, 아쉽지만 만족할 만한 선택을 내릴 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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