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淸白吏)정신
청백리(淸白吏)정신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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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꽃’이다. 돈의 본원적 가치를 수식하는 의미지만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돈의 위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는 속담도 있다. 또 ‘99가마를 가지고 있는 놈이 1가마 가지고 있는 사람 것을 빼앗으려 한다(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는 속담도 있다.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인 사례를 보면 돈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술방망이처럼 신비로운 효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돈은 ‘권력의 아버지’라는 말도 한다. 더구나 검은 돈은 어둡고 비좁은 미로에 틀어박혀 세상을 호령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법이다.

▶조선시대에 청백리(淸白吏) 정신은 선비사상과 함께 이상적인 관료상이었다. 청백리는 조선시대 대신·대간 등의 추천을 받아 공식으로 인정한 청렴한 관직자를 말한다. 청백리들이 지켰던 공직윤리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이며, 청렴·근검·도덕·경효·인의 등을 매우 중요시했다.

▶옛 선비들은 식솔의 티끌만한 허물에도 끝내 조정출사를 뿌리쳤다. 아무리 큰 감투도 삭탈관직을 자청하고 나섰다. 하나 요즘 정치와 돈의 관계도 실과 바늘로 비유된다. 조선 왕조 440여 년 간 228명만이 청백리로 선정됐다. 그 기준이 얼마나 까다로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인품, 치적, 경력 등이 모든 관리의 표상이 될 수 있어야만 선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피아, 청문회 등을 보면 황금만능시대로 변화한 비틀린 사회 같아 청백리 정신이 옛날 얘기로 들리고 있다. 영의정 18년을 비롯, 24년 간 정승을 지낸 황희(黃喜)는 평생 청렴결백한 삶을 살았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남의 물건을 욕심내지 않고 손대지 않았다. 부족함을 불평하지 않고 편안하게 여겼다. 부귀영화는 뜬구름 보듯 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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