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의 증상
척추관협착증의 증상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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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의 건강이야기>
이웃집 60대 김씨 아저씨는 최근 30분 정도 걷고 나면 왼쪽 엉덩이와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잠시 앉아서 쉬면 바로 통증이 좋아져서 다시 걸을 수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아보았다. 검사 결과 척추관협착증이 중증이라서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야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고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수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뼈나 인대가 두꺼워짐으로 척추관이 좁아져서 경막낭이나 신경근을 압박하고, 그로 인한 간헐적 파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질병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나쁜 뼈가 자라나서 신경을 서서히 누르는 병인데, 마치 하수도 파이프에 찌꺼기가 쌓여 파이프가 서서히 막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하수도 파이프가 막히면 물이 잘 안내려가게 되는데 이때 제대로 뚫지 않고 방치해두면 결국 파이프가 완전히 막혀서 물이 역류하고 넘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척추관협착증도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미리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척추관협착증이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귀찮거나 바빠서 그냥 방치해두면 결국 척추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고 수술밖엔 방법이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암이나 다른 대부분의 질환들의 경우 병이 진행되는 초기단계에서 발견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치료가 되는 것처럼, 척추관협착증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훨씬 더 쉬워진다. 초기에 척추관협착증을 진단하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허리 강화 운동을 시행하여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초기에는 약 복용, 물리치료, 그리고 신경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치료에도 잘 낫지 않으면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하여 좋은 효과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를 놓쳐 중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되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괴 같은 시술도 전혀 효과가 없다. 중증 척추관협착증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 초기증상을 알고 초기에 의심하고 진단하는 것이 수술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척추관협착증의 초기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1)앉아있거나 누워잇으면 통증이 없다. 2)일정시간 이상 걸으면 허리, 엉덩이, 그리고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뻐근함, 당김, 또는 쏟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3)걷다가 통증을 느끼면 잠시 서있거나 앉으면 바로 통증이 좋아진다. 4) 싱크대에 서서 주방일을 하면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5)발바닥, 발등, 발가락이 저린다. 6)소변을 자주 본다. 특히 밤에 심하고,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다. 이와 같은 증상을 느끼면 척추관협착증 초기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전문의에게 진료를 보고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진단해야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고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하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잘 걷지 못하고 나중에는 방광을 조절하는 신경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은 가급적 피하고 싶고, 병원에 가면 시술로 고칠 수 있다며 장담하기도 해서, 수술을 미루고 시술을 받는 분들이 종종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쁜 뼈가 자라나서 신경을 누르는 병이기 때문에 어떤 시술로도 나쁜 뼈를 다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결국 중증 척추관협착증에 시술은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며 단순히 마취 효과일 뿐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신경이 상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미루지 말고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1)100~200미터 정도 걸으면 엉덩이가 쏟아질 것 같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쉬어야 한다. 잠시 쉬면 다시 걸을 수 있다. 2)서 있으면 통증이 심해서 5분도 서 있기 힘들다. 3)양 발바닥, 발등이 심하게 저린다. 4)걸을 때 발바닥에 뭔가 한꺼풀 덧대 놓은 것 같다. 걸을 때 발바닥에 자갈을 밟는 것 같다. 5)소변이 시원하지 않다. 소변을 자주 보고, 보고 나도 남은 것 같다. 6)걸으면 엉덩이와 성기 부분에 감각이 둔해진다. 쉬면 다시 감각이 돌아온다. 저자는 중증 척추관협착증은 최소침습 신경감압수술법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데, 치과에서 썩은 이를 치료하는 것과 비슷하다. 정상적인 뼈는 보존한 채 땅굴 파듯이 나쁜 뼈만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대개 한시간 정도 소요되며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하다. 7)통증주사를 4~5번 이상 맞았는데도 전혀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

IMG_0984 이동엽
mh우리병원 이동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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