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교수의 의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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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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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2001년 경기도 양주에서 300여년 전 조선시대 소년의 미라에서 B형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그 유전자 서열이 최근에 밝혀졌는데, 그 결과 B형간염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시점은 최소 3,000년 이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2011년도 국민 영양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B형간염은 전체 인구의 3.0%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간경변증과 간암을 포함한 만성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처럼 B형간염은 수직적 차원에서 시간 축으로 긴 역사성을 가지며 수평적 차원에서 공간 축으로 사회적으로 높은 질병 부담을 가지는 질환이다.

#사례1) 50대 중년 남성이 1달전부터 발생한 황달을 주소로 외래를 방문하였다. 이 환자분은 B형간염이 있는지 몰랐으나, 혈액 검사에서 B형간염이 진단되었다. 복부 CT 검사에서 간세포암이 발견되었으며, 진단 당시에 이미 혈관과 타 기관 전이가 심하여 진단 후 한달 만에 사망하였다.

#사례2) 50대 중년 남성이 B형간염 정기검진을 위하여 외래를 방문하였다. 이 환자분은 6개월에 한번씩 예정된 외래 날짜에 한번도 빠짐없이 방문하여 검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별다른 약물 치료 없이 일상 생활을 잘하고 있다.

사례1은 B형간염의 선별검사와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2013년 대한간학회가 전국 일반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4%가 B형간염 검사를 한적이 없거나 검사를 했는지 모른다고 응답하여 일반 국민들의 B형간염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B형간염은 대부분 B형간염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가 수직 감염되는 경우이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B형간염에 대한 선별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B형간염의 증상은 식욕부진, 구역 및 구토, 복통, 쇠약감, 황달 등으로 나타나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례2의 경우처럼 B형 간염 보균자는 정기검진을 통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없이 살아갈 수 있고,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직업활동에 차별 받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 있다. 정기검진은 6개월에 한번씩 알파태아단백이라는 간암표지자 검사와 간초음파를 통해 간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목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간기능 검사와 B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항바이러스 치료 시작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정기검진 없이 B형간염을 방치한다면 간경변증과 간암 등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병이 많이 진행되었을 때 비로소 신호를 보낸다. B형간염에 대한 선별검사와 간암에 대한 정기검진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B 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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