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쟁력과 창의력
여성의 경쟁력과 창의력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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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인제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 창의력교육센터장)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21세기에 살아남을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 변화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하지 않으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는 사람이다. 개선, 변화, 개혁은 넓은 의미로 혁신을 뜻하며, 혁신(革新)의 革은 ‘가죽 혁’자로, 혁신이란 갓 벗겨낸 가죽을 무두질해 새롭게 만든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즉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실행에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 변화보다 안정을 희구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는 낡고 잘못된 것을 포기, 즉 버리는 데에서 출발한다. 개인, 조직, 기업은 가장 절정기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낡고도 잘못된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적 파괴의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며, 창조적 파괴는 더 나은 미래를 이끄는 성장동력이다.

‘불가능한’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Impossible에 점을 하나 찍으면 ‘가능하다’ 란 뜻인 I’mpossible이 된다. 이 점 하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를 ‘창의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시대는 변했다. 이제는 ‘창의력’이 국력이다. 현재를 포함한 미래에는 CQ(Creative Quotient·창의력 지수)가 성공 잣대가 되는 시대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의 사회 속에서 무엇보다도 지식창출의 기반이 되는 창의력이 21세기의 경제 프론티어의 자질에 으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 지식 및 생산물을 산출하고 그것을 가치화할 수 있는 힘은 창의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창의력(創意力)의 한자어 풀이를 보면 ‘새롭고 유용한 생각을 해내는 능력’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창의력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19세기 초 미국 농부들을 수확을 쉽게 할 수 있는 농기계를 살 수 없었다. 시장에는 수확용 농기구가 수십 대씩 쌓여 있었지만 농부들은 사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돈이 없었다. 그럼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농기계를 발명했던 사이러스 맥코믹이라는 사람은 이런 방법을 해결하기 위해 ‘할부구매’방법을 고안했다. 이 할부구매 덕분에 농부들은 저축해 놓은 돈이 아니라 미래에 얻을 소득을 담보로 농기계를 살 수 있었다. 창의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 꼭 무엇인가를 발명하는 과학자들만의 요소가 아닌 누구나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대한 색다른 논리가 바로 창의력이다.

글을 읽기 어려운 난독증 환자였던 딘 케이먼(Dean Kamen)은 기존의 고정된 사고를 깨고 계단을 올라가는 전동 휠체어와 넘어지지 않는 1인용 전동차인 세그웨이(Segway)를 개발하여 환자들과 장애인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고 유용한 산출물을 개발한 창의적인 인물이다. ‘창의력’ 하면 떠오는 인물은 ‘에디슨’이다. 그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며 1%의 창의적인 영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99%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현실화되는 논리적 사고로 구성된 것이 창의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남성에 비해 여성은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는 믿음이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여성의 창의력이 남성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통계도 일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과 통계는 여성의 능력문제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사회적·문화적인 측면의 고정관념과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들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지금부터는 발명, 창의력, 창업 및 연구개발에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많아질 것이다.

 

김향숙 (인제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 창의력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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